위로가기 버튼

大百본점, 대구 도심의 랜드마크로 부활하길

등록일 2025-02-27 18:36 게재일 2025-02-28 19면
스크랩버튼

대구백화점(대백) 측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부인하지만, 대백의 주요자산인 동성로 본점을 비롯해 신천동 아웃렛(현대 아웃렛 임차), 신서동 물류센터(CJ대한통운 임차) 매각설이 최근 흘러나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대백저축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식을 장내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증권가에도 이 소문이 퍼지면서 대백 주가가 상승가도를 달렸다. 지난 26일엔 한때 1만1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수의사가 있는 기업이 대구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모 건설사라는 말도 나온다.

‘빅3(신세계, 현대, 롯데)’ 백화점의 대구진출로 경영난을 겪다 지난 2021년 7월 본점 문을 닫게 된 대백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매각설이 있었다. 지난 2022년에는 제이에이치비홀딩스와 동성로 본점 매각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인수자측의 자금사정으로 계약이 무산됐다. 2023년과 지난해도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이 나타났지만, 가격 협상과정에 난항을 겪다 결국 매각이 불발됐다. 현재 대백이 보유한 자산 중에는 부동산 값만 해도 6000~7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백 본점이 4년째 빈 건물로 방치되면서 대구도심 상권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 취임이후 지난 2023년부터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프로젝트 핵심인 대백 본점건물 활용에 발목이 잡혀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동성로 일대를 유럽의 대학도시와 비슷한 ‘캠퍼스 타운’으로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

대백 본점 매각 소식이 다시 들리자 동성로 상인들을 비롯해 대구시민 모두가 반기고 있다. 대구 도심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대백 본점을 핵심으로 한 동성로는 1960년대 이후 40여 년 이상 대구시민의 쇼핑 중심지였다. 대백 본점이 하루빨리 새 주인을 찾아 과거처럼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랜드마크로 부활하길 바란다.

노병철의 요지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