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문닫은 대구 동성로점 <br/>지역 모 건설사 인수의향 보여<br/>아웃렛·물류센터도 처분 진행 <br/>주가 두 배 이상 치솟아 ‘관심’
대구백화점(이하 대백) 주요자산인 동성로 본점을 비롯해 신천동 아웃렛, 신서동 물류센터 매각작업이 최근 속도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대백은 복수의 원매자와 경영권 협상을 벌였으나 난항으로 매각은 성사시키지 못했다. 특히 대백 동성로점은 대구 중심지이자 핵심상권에 위치해 있음에도 경영악화로 지난 2021년 7월 문까지 닫은 상태다. 현재 인수의향이 있는 업체는 대구지역이 지지기반인 모 건설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백이 보유한 자산 중에는 부동산만 해도 대략 6000~7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그동안 동성로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대백 매각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앞서 대백 동성로 본점은 지난 2022년 한 업체와 212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지만, 인수업체의 자금난으로 무산됐었다.
최근 대구를 중심으로 대백 매각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대백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대백 주가는 26일 한때 1만1000원까지 올라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1년 내 최저가인 4965원에 비해선 두 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대백 주가는 25일에도 3거래일 연속 상승, 종가 기준으로 9740원에 마감했다. 최근에만 40% 가까이 올랐다. 주가가 갑자기 급등세를 보이자 한국거래소는 대백에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백 측은 26일 공시를 통해 현재 매각과 관련된 진행 상황을 설명하면서 “동성로 본점, 동구 신천동 아웃렛, 신서동 물류센터 처분을 위한 매각을 진행 중이며, 매각주간사로 삼정회계법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앞으로 1개월 이내 열릴 2025 대백 주주총회에서는 보고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때까지 대백 주가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등 더 요동칠 수도 있다.
대백관계자는 “매각 부분은 공시한 대로 진행형일뿐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회사는 회계법인을 통해 현재 올 주총에 상정할 지난해 결산배당 및 자기주식 일부 처분 안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며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