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북구 매천동 대구농산물도매시장(일명 매천시장) 이전이 국토교통부 주관의 지역전략산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대구농산물 도매시장이 이전할 예정지인 달성군 하빈면 일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가 가능해지면서 대구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988년 설립된 대구농산물도매시장은 이전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오랫동안 논란을 벌였던 지역 숙원 사업의 하나다.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후 이전으로 결론이 나면서 2023년 3월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27만8000㎡ 부지를 예정지로 결정했다. 투기 방지를 위해 그 일대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는 선제 조치까지 취했다. 이후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에 대구농산물도매시장 이전이 포함되고, 그해 10월 기획재정부 주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도 선정됐다.
국토부가 전국 15곳의 그린벨트를 풀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지역의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부진한 지역의 경기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대구시는 대구농산물도매시장의 이전이 지역전략산업에 선정된 것을 기회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농산물 선진유통시스템 도입이나 스마트 물류시설 구축 등 최첨단 유통시설 구축은 물론이거니와 이전 첨단 도매시장의 장점을 활용해 전국 농산물도매기능을 이곳에서 선도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대구농산물도매시장은 거래 규모가 1조1000억원을 상회하고 전국에서 3번째로 농수산물의 유통 물량이 많은 시장이다. 이전에 따른 인력수급 문제나 전국 어디서나 쉽게 들락거릴 수 있는 교통 접근성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이전지 일대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투기를 막고 주변지역 토지가격을 지속적으로 안정시키는 일도 대구시가 할 일이다. 4400억원이 투입되는 대구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이 지역경제에 선순환 효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단순한 시장 이전이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