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라마스, 2경기 연속 득점<br/>캡틴 세징야, 1골 1도움 활약
‘잘 데려온 외국인 선수’와 ‘레전드 반열의 외국인 선수’가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의 창단 첫 개막 2연승의 역사를 썼다.
대구는 지난 16일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개막전에서 2-1 승리를 따내더니 22일 수원FC와 2라운드에서 3-1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2연승 행진을 펼쳤다.
올 시즌 K리그1 2라운드까지 무패 행진을 달린 팀은 대구와 전북 현대(1승 1무)뿐이며, 2연승은 대구가 유일하다.
덕분에 대구는 승점 6(5득점 2실점)으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가 뽑아낸 5골은 12개 팀 가운데 최다 득점이다.
2002년 10월 창단해 2003년부터 K리그 무대에 뛰어든 대구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였다.
지금까지 대구가 1, 2부리그를 통틀어 개막 2연승을 따낸 것은 창단 이후 이번 시즌이 처음일 정도다.
대구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됐다.
지난 시즌 K리그1 무대에서 11위에 그쳐 강등 위기에 놓였던 대구는 지난해 11월 28일 K리그2 충남아산과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1차전 3-4 패배를 당한 뒤 12월 1일 펼쳐진 2차전에서 3-1 승리를 따내고 1, 2차전 합계 6-5로 앞서며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K리그1에 힘겹게 살아남은 터라 대구의 이번 시즌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대구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고수했던 스리백 대신 포백으로 전술을 전환하면서 미드필더 숫자 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되자 공격력이 되살아났다.
2연승의 일등 공신의 주인공은 단연 ‘브라질 듀오’ 라마스와 세징야다.
라마스는 2경기 동안 2골 1도움을 작성했고, 세징야는 1골 1도움으로 힘을 보탰다.
대구가 뽑아낸 5골(자책골 1골 포함)이 사실상 모두 둘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강원과 개막전에서 대구는 후반 10분 세징야의 도움을 받은 라마스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세징야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며 2-1로 승리했다.
이어 수원FC와 2라운드에서는 전반 18분 세징야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라마스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7분에는 세징야가 왼쪽으로 파고들며 왼발로 때린 볼이 골키퍼에게 맞은 뒤 수원FC 수비수 이용에게 다시 맞고 골대로 들어가는 자책골로 승기를 잡았고, 후반 24분 라마스의 왼쪽 코너킥에 이은 카이오의 헤더로 승리를 확신했다.
모든 득점에 라마스와 세징야가 관여한 셈이다.
2021년 여름 대구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에 발을 내디딘 라마스는 2022년 K리그2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했다가 지난해 12월 다시 대구로 돌아온 공격형 미드필더다.
부산에서 3시즌 동안 23골 17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복귀한 라마스는 이번 시즌 개막 2경기 연속 득점포를 이어가며 ‘잘 데려온 외국인 선수’로 대구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대구에서만 10시즌째인 ‘베테랑 골잡이’ 세징야는 개막전 득점에 이어 2라운드에서 페널티킥과 자책골 유도로 ‘캡틴’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