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보라색 염료로 추정되는 폐수가 흘러나온 대구염색산업단지 하수관로에서 이번에는 붉은색의 폐수가 흘러나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붉은색의 무단 방류 폐수는 24일 오후 2시 20분쯤 대구 서구 대구염색산단 하수관로에서 붉은색의 폐수가 방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악취는 나지 않으나 진한 분홍빛 폐수가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현장에 나온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달서천사업소가 실시간 간이검사에서 PH 11이 나왔다. PH 11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 장소는 지난달 8일에도 보라색의 폐수가 무단으로 방류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당국이 현장조사를 벌였지만 폐수가 하천으로 모두 흘러가버려 원인 규명에 실패했다. 당국의 늦은 대처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음에 따라 지역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구염색산단에는 자체 공동폐수처리 시설이 있어 입주업체들은 폐수를 해당시설로 보내야 한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색 폐수는 누군가가 이런 규정을 무시하고 하수관로로 폐수를 흘러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 당국의 보다 철저한 조사와 점검이 있어야 한다. 폐수분석을 통한 유입경로 확인 등 과학적 점검이 있어야 재발 방지 효과도 있는 법이다. 대구염색산단은 지난해 시민건강과 쾌적한 환경조성을 이유로 대구시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곳은 공단조성 이후 수많은 공해 관련 민원이 제기된 산업단지다. 주민들이 환경공해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다.
1980년 공단이 처음 조성될 무렵에는 대구 외곽지에 위치했으나 지금은 도시가 팽창되면서 주변에 많은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공단 이전문제까지 심도 있게 논의될 정도이다. 하지만 공단이 존속하는 한 공해 문제는 철저한 관리가 꼭 필요하다. 이주환 서구의원은 “폐수 방류가 반복된다는 것은 고의성이 의심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사고가 발생 때마다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지 말고 실효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