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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수출 연초부터 하락세 선제 대응해야

등록일 2025-02-24 19:59 게재일 2025-02-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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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발표 후 국내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수출이 연초부터 크게 떨어지는 등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이하 무협)가 발표한 2025년 1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대구의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8.6%가 감소한 5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또 경북은 전년 동기보다 16.2%가 줄어 28억 달러로 집계됐다. 1월 중 전국 수출이 10.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대구와 경북의 수출 하락 폭이 훨씬 높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는 전국 최하위, 경북은 전국 12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대구는 자동차부품이 전년 동기대비 23.8%, 이차전지 소재인 정밀화학원료는 57%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이차전지소재가 26.7%, 자동차부품 20.5%, 평판 디스플레이가 31.1% 각각 떨어져 지역의 주력산업들이 연초부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협 관계자는 1월은 긴 연휴로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을 하나 미국의 관세정책 발표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기업의 68%가 수출 피해를 예상한다고 대답했다. 이들 기업들은 관세부과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고도 응답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직접적 원인이라는 뜻이다. 1월 한달 실적만으로 전체를 평가할 수 없으나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실제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정부가 무역금융 지원과 수출시장 다변화, 수출기업 애로 해소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뾰쪽한 대응책이 안 보인다. 미국과 중국 등 대형시장에 크게 의존해온 지역기업으로선 대체시장 구하기도 쉽지가 않다.

기업이 발벗고 자구책을 강구해야 하겠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선제적 조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관세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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