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공항이 2027년 완공을 앞두고 건설공사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지역항공 모빌리티(RAM)를 추구하는 섬에어(주)(대표 최용덕)가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지난 17일 소형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섬에어는 국토교통부가 2024년 소형항공운송사업면허에 대한 좌석 수를 기존 50석에서 80석으로 상향하는 법령 개정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면허를 취득했다.
섬에어(주)는 회사명과 같이 도시와 울릉도 등 섬, 지방과 지방을 연결하는 모빌리티(RAM)를 추구하는 항공사로, 정부당국의 소형공항 개발과 소형항공운송사업의 활성화에 따라 2022년 11월 17일 설립한 신생항공사다.
섬에어 측은 울릉도 공항 등 섬 지역 공항 완공에 앞서 그동안 포항경주~여수, 김해~광주, 김해~군산의 동서노선과 광주~양양, 여수~양양의 X자 형태의 국내 내륙 노선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노선을 개발해 왔다.
소형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섬에어가 향후 운영할 비행기는 울릉도공항 등 활주로 길이 1200m 소형공항에 알맞은, 에어버스 자회사인 프랑스 ATR사가 생산한 좌석 수 72석의 최신 ATR72-600 기종이다.
ATR72-600 비행기는 쌍발 엔진 PWC(Turbo Propeller Engine)이 장착돼 있으며 최대착륙 중량에서 실제착륙거리(ALD: Actual Landing Distance)가 640m에 불과, 현재 건설 중인 울릉도공항 및 계획 중인 흑산, 백령공항 등 1200m 활주로에는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된 제주항공의 버드스트라이크의 염려도 없다고 한다.
엔진 공기 흡입구(Air Intake) 면적이 B737의 10분의 1에 불과한 터보프로펠러 엔진을 사용함에 따라 조류가 고속 회전하는 프로펠러를 통과해서 엔진으로 흡입되는 과정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준이하인 소음도 유사 제트기보다는 14.1db(데시벨),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보다도 8.8db 각각 낮다.
현재는 일본의 JAL 자회사인 JAC(Japan Air Commuter)가 1200m 활주로인 일본의 요론섬에서 같은 비행기를 운항 중이며, 섬이 많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섬 지역 1200m 단거리 활주로도 안전하게 운항 중에 있다.
섬에어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에 ATR72 항공기 1800여 대가 매일 수 천 회 이상 안전하게 운항을 중이며, 그동안 조류충돌로 인한 중대사고 발생 사례가 없다”며 “저시정‧악기상 하에서도 안전하고 정밀하게 착륙할 CAT-II 및 RNP-AR 접근이 가능한 항공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측풍 제한치가 35KTS로 B737의 30KTS보다 높아 바람의 영향이 강한 섬 지역 운항에 매우 안전한 항공기”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ATR72 항공기는 친환경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를 50%까지 혼합해 사용할 수 있고, 동급 제트엔진 항공기보다 좌석당 연료 사용량이 30%로 항공기 1대당 연간 CO2 배출 170t을 절감할 수 있어 환경친화적 항공기로도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항공기 맨 뒤자석 3열을 접으면 응급 이송용 들것으로 이용 가능한 옵션이 장착돼 도서지역의 응급환자 발생 시 에어앰뷸런스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섬에어 측은 “이른 시일 내에 운항증명(AOC)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운항증명 취득 후 내륙과 섬을 연결하는 김포~포항경주~제주, 김포~사천~제주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릉주민 A씨는 "울릉도공항 활주로가 1200m로 짧다고들 하지만 72인승 항공기의 이착륙 거리가 640m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비행기가 울릉공항을 많이 운항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