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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 수출구조 재편으로 活路 뚫어야

등록일 2025-02-05 19:00 게재일 2025-02-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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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공회의소는 4일 미국 트럼프발 관세정책에 먼저 타격을 받게 될 지역기업을 두가지 측면에서 분류했다. 하나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생산시설을 두고 우회적으로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이고, 다른 하나는 지나치게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특정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도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구경북 수출구조의 변화 분석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대구와 경북의 제1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지난 2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대구 23.6%, 경북 32%였다. 이는 전국 평균 19.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라고 했다. 2위 수출국인 미국도 못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미 수출 의존도는 대구 23.4%, 경북은 16.2%다. 전국 평균 18.7%와 비교하면 높은 편에 속한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는 수출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다만 오랜 무역관행과 신개척지 발굴 과정이 쉽지 않아 개선이 잘 안 되고 있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면서 수출구조 개편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지금도 같은 문제로 고민한다.

5년 전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서는 우리나라는 수출품목과 수출 대상국의 집중도가 주요 수출국 가운데 1위라고 했다. 대구경북지역 기업도 다를 바 없지만 대구상의와 무역협회 조사에 의하면 전국 수준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기업의 수출 활로의 다변화 모색은 선결과제다. 특히 집중도가 높다는 것은 대외 변화에 민감하는 의미여서 수출선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곧 닥칠 트럼프발 관세 위기에 대응할 종합적이고 장기적 대책이 서둘러 나와야 한다. 기업과 정부 그리고 지자체 모두가 힘을 합쳐 각자의 영역에서 활로를 찾아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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