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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에도 유전 가능성, 野 ‘산유국 꿈’ 외면말라

등록일 2025-02-04 19:44 게재일 2025-02-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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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분지에 최대 51억7000만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용역 보고서가 한국석유공사에 제출됐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지질탐사전문 컨설팅 업체인 액트지오사가 작성했다. 액트지오사는 지난해 6월 정부가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수 있다고 발표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탐사 분석을 진행한 회사다.

석유공사는 “현재 용역 결과만 제출받은 단계여서 전문가들과 추가 검증을 정밀하게 진행해야 더 구체적인 매장량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증작업은 국내 전문가 위주로 진행 중이며, 3월중 완료된다. 탐사 성공률은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비슷한 20% 수준으로 분석됐다. 최소 7000만t에서 최대 4억7000만t의 가스, 최소 1억4000만 배럴에서 최대 13억3000만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14개 구조 중 탐사자원량이 가장 많은 곳의 이름은 ‘마귀상어’다. 문제는 액트지오사에 대한 야당의 불신과 탐사재원이다.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사업적정성을 의심해왔던 민주당이 울릉분지 유전 탐사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민주당은 2025년 예산심사에서 대왕고래 1차 시추 예산 500여억 원을 전액 삭감해버렸다. 현재 석유공사가 회사채를 발행해 1차 시추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추가 시추가 정상적으로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2차 시추부터는 해외 투자유치를 통해 재원을 조달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 해외 투자유치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그저께 밝혔듯이, 동해 유전개발 사업은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정파를 떠나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이어 울릉분지 유전 탐사가 성공하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4%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립국이 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산유국에 대한 국민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이번 1차추경에 관련예산을 반드시 책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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