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월 기온 평년보다 높을 듯<br/>일시적 한파·꽃샘추위에 주의
올겨울에 이어 봄도 예년보다 따뜻할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0.9도로 집계됐다. 이는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평균기온 중 11번째로 높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기상청 3개월 전망에서 2월 기온은 평년(0.6∼1.8도)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30%, 낮을 확률이 20%로 제시됐다. 이는 겨울 중 역대 두 번째로 기온이 높았던 지난겨울(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과 마찬가지로 올겨울도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이 덜 추운 이유는 ‘적도 지역 성층권 상부(약 25㎞)에 서풍이 불기 때문’이다. 적도 성층권 상부에 서풍이 불면 대류 활동이 감소해 열대 지역의 기온이 상승한다. 이로 인해 제트기류가 강화돼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등 중위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는 방벽 역할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월이 따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지난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티베트 지역 눈 덮임이 예년보다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티베트 지역 눈 덮임이 적으면 지면에서 대기로 열 방출이 많아지고, 이는 고기압이 잘 발달하도록 만든다. 이 고기압이 동아시아 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기온을 끌어올릴 수 있다.
기상청은 3월 기온은 평년기온(5.6∼6.6도)보다 높을 확률이 60%, 비슷할 확률이 30%, 낮을 확률이 10%로 봤다. 또 4월은 평년기온(11.6∼12.6도)에 보다 높을 확률을 40%, 비슷할 확률을 20%라고 밝혔다. 3월은 북대서양과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경향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월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 것은 동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예년과 비교해 높은 상황이 유지돼 이 지역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고 우리나라 부근에도 고기압이 만들어져 따뜻한 남풍이 불 가능성이 큰 점이 주된 근거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시적인 한파와 늦겨울 꽃샘 추위가 있을 수 있으니 일기 예보를 확인해서 건강을 잘 챙길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