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재경 포항인 신년인사회서 '정치가 혼란스러워 국민우울'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일 최근 국내 정세와 관련해 “참 안타깝기 짝이 없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마음이 우울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열린 ‘2025 재경포항인 신년인사회’에서 “부모님들은 6·25 전쟁이 끝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저도 어린나이였지만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우리부모님 대에서 1인당 (연)300불이던 소득이 지금(은) 4만불 될 정도까지 됐다. 이건 우리 부모님들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일으킨) 세계에서 유례없는 발전사례”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는 지금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과거에도 IMF, 세계금융위기를 맞았으나 잘 슬기롭게 극복하고 세계의 모범국가가 됐다”고 설명하고 “지금 젊은 세대도 세계 문화강국, 기술강국 등을 만들고 발전해서 계속 희망을 갖고 있는데, 여기 정치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정치가 너무 혼란스러워 우리 국민들이 우울하다”고 최근 정국에 대한 소회를 피력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이 나라의 경제가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 경제가 한 번 흔들리면 다시 일어서기 쉽지 않다. IMF 외환위기 때는 규모가 적어서 복구하기 쉬웠지만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기우뚱하면 다시 회복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 모두가 이러한 위기를 빨리 극복하는 데 힘을 합쳐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한 이 전 대통령은 “모든 책임이 정치권에 있으니,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마음을 갖고 힘을 모아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은 매우 지혜롭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흔들리지만 위기를 만나면 똘똘 뭉쳐서 힘을 발휘한다. 난 그걸 기대하고 있다. 확신하고 있다.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박형남·고세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