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돼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박 처장은 이날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현재 정부 기관들끼리 대치하고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이 걱정이 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 상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런 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그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드려 정부기관 간 중재를 건의 드렸고, 또 대통령 변호인단에도 제3의 대안을 요청한 바 있다”며 “그에 맞는 답을 얻지는 못했다”고 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국격에 맞게 대통령에게 적정한 수사 절차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 처장은 현재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그는 지난 4일 1차 출석 요구와 7일 2차 출석 요구에 불응했고, 변호인을 선임해 세 번째 만에 출석했다.

/고세리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