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학생 필수앱 ‘에브리타임’ 사이버폭력 주의보

김채은기자
등록일 2025-01-08 18:24 게재일 2025-01-09 12면
스크랩버튼
가입자 700만명 … 익명성 악용 특정집단 차별·혐오성 발언 난무<br/>경북대 인권센터 “피해 발생 시 게시물 캡쳐, 게시 중단 요청해야”
경북대 실제 에브리타임 캡쳐 사진. 에브리타임 앱을 통해 분실물을 알리는 학생의 글. /경북대학교 에브리타임 갈무리

대학 생활 플랫폼인 ‘에브리타임’ 어플 가입자가 7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사용하는 어플인만큼, 여느 커뮤니티처럼 폭언, 비하, 욕설 등의 부적절한 발언도 있어 물의를 빚고있다.

에브리타임은 대학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전국 모든 캠퍼스에서 서비스를 지원중이다.

에브리타임은 대학생과 교수가 사용할 수 있는 학내 커뮤니티 어플로, 학교별 커뮤니티와 통합 커뮤니티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은 학문, 학과, 학교생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현상과 일상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는다.

에브리타임은 익명으로 게시물과 댓글을 작성할 수 있어 학생들이 보다 자유롭게 커뮤니티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또한 시간표 제작 등의 학사 관리부터 전공·교양 과목에 대한 강의 평가까지 확인할 수 있어 새내기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 애플리케이션이라고 불린다.

학생들은 에타(이하 에브리타임)를 확인하고 수강신청을 하거나, 종종 맞지 않는 수업을 수강하고 있을 때 수강 정정 시기를 틈타 과목을 맞교환 할 학생을 찾기도 한다.

에타는 2023년 12월부터는 그룹채팅 기능을 출시했다. 이로 인해 비대면 및 익명으로 진행되는 활동은 물론 각종 교내외 동아리가 활발히 이뤄졌다.

작년 연말결산에는 대학생활 소통 수 83억 회를 기록하며 ‘성적 장학금 학점 기준이 궁금하다’, ‘꿀교양 추천받는다’, ‘열람실 3층 오늘 운영 안하냐’ 등의 다양한 게시글과 댓글이 올라왔다.

학교내 익명 커뮤니티가 잘 개설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그곳에는 악성 게시글과 댓글도 함께 올라온다.

경북대 인권센터 박빛나 조사관은 “에브리타임,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특정인에 대해 폭언, 비하, 욕설 등 모욕적인 발언, 성희롱적인 발언을 한다거나 또는 성별, 인종, 종교, 장애 등을 사유로 특정 집단에 대해 차별·혐오성 발언을 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 여대의 한 학생이 교내 익명 커뮤니티의 악성 게시글과 댓글에 시달리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도 있었다.

박빛나 경북대 인권센터 조사관은 경북대 학생 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 ‘에타’ 이용 시 어떤 점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정치 관련 주제나 혐오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54.1%가 응답했다. 그 외에는 심한 욕설, 불쾌한 발언 등이 뒤를 이었다.

경북대는 이러한 이유를 문제로 본교 인권 센터에서 ‘에브리타임 내 폭언, 혐오 표현 등에 대한 예방 및 대응 방법 안내’라는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박빛나 경북대 인권센터 조사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내 커뮤니티 사용시 유의해야 할 점을 들어봤다.

-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피해가 발생했을 때 대처방법은.

△문제의 원인이 된 게시물 등을 URL이 보이도록 캡쳐하고, 댓글 등은 PDF로 남겨둬야 한다. 에브리타임 권리침해 신고센터 등 해당 커뮤니티 관리자에게 문제의 원인이 된 게시물의 게시 중단을 요청하는 것도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법이다.

- 경북대 내에서 마련하고 있는 대안이 있다면.

△인권침해에 대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자료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인권침해 구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인권센터 서포터즈단을 통해 에브리타임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게시물이나 댓글을 작성할 때 특정 집단과 개인에 대한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글을 통해 특정이 가능하다면 각종 법적 문제로 연결 될 수 있어 민감하다.

-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나의 권리가 중요하듯 타인의 권리가 중요하다는 것도 유념하면서 친화적인 경북대를 위해 모두가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인권센터의 문을 두드려 주길 바란다.

경북대학교 학생들은 https://hrc.knu.ac.kr/ 혹은 문의전화 053-950-7082(성희롱·성폭력), 7083(그 외 인권침해) 로 본교에 인권침해 사례를 목격하거나 경험했을 시 위의 URL과 전화번호로 신고할 수 있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교육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