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지역 444개사 대상 조사 <br/>“적정 환율 1250원~ 1300원 미만<br/>올 3분기 이후 안정화 예상” 응답
대구상공회의소(이하 대구상의)가 실시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 조사 결과, 과반수가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구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6일까지 대구기업 444개사(응답 222개사)를 대상으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영향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기업의 2곳 중 1곳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응답은 9.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이 꼽은 이유(복수응답)로는 ‘수입 원자재 및 에너지가 상승’이 84.2%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물류비용 증가’(43.9%), ‘신규 또는 기존 해외투자 차질’(7.0%), ‘해외 채무 원리금 상환 부담 가중’(7.0%), ‘해외법인 및 지사 관리비용 증가’(5.3%), ‘기타’(2.9%) 순으로 드러났다.
반면,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4곳 중 3곳이 그 이유로 ‘수출 실적의 환차익 효과’를 꼽았다.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복수 응답)으로는 ‘원가절감 노력’(47.3%)을 가장 많이 답했고,‘별다른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39.2%를 차지해 지역기업이 환리스크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수출입 단가(혹은 물량) 조절’(22.5%), ‘국내 판매가격 조정’(14.4%) 등의 대응방안도 나왔다.
식품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생산단가에 원재료비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환율 급등으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대구지역 중소기업이 환리스크에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2기 출범과 국내 정세 불안으로 수출 환경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다각적인 환리스크 관리 지원책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이 생각하는 적정 원·달러 환율은 ‘1250원∼1300원 미만’이 42.3%로 가장 많았으며, 언제쯤 안정화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0.7%로가 ‘2025년 3분기 이후’로 응답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