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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열대야 여파 겨울까지? 감귤·딸기값 10% 넘게 올라

단정민기자
등록일 2024-12-29 20:01 게재일 2024-12-3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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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농장 모습. /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 즐겨 먹는 감귤과 딸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10% 넘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딸기 100g의 가격(상품)은 2722원으로 1년 전보다 13.3%, 평년보다는 28.6% 높다. 딸기와 함께 겨울 과일을 대표하는 노지감귤 역시 10개의 가격이 4235원으로 1년 전보다는 9.9%, 평년(2901원)보다 46.0% 비싸다.

올해도 부진한 과일 작황을 두고 농가에서는 폭염과 열대야, 늦더위에 집중호우까지 겹친 여름 날씨를 주원인으로 꼽았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마산리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김상철(62) 씨는 “수확 기간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이라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딸기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며 “하우스 내부 습기가 증가해 다양한 종류의 곰팡이균이 번성했다. 그 때문에 딸기 모양이 일그러지고 병에 걸려 상품 가치를 잃고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산 감귤류의 주 재배지인 제주에서는 올여름 폭염과 열대야로 인한 열과(과일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현상) 피해가 겨울철 실제 생산량을 떨어뜨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의원실에 따르면 제주 지역에서는 올해 노지감귤 총 열매 수의 23.3%에서 열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고급 감귤류로 꼽히는 레드향의 경우 열과 피해 면적이 36.5%로 1년 전(25.7%)보다 10.8%포인트 늘었다.

올해 제주에서는 감귤류 열매가 너무 굵어져서 당도와 상품성이 모두 떨어지는 문제도 나타났다. 통상 노지감귤과 한라봉, 오렌지 등의 감귤류 과일은 작을수록 당도가 높은데 올해 제주 지역에서는 폭염 때문에 과도한 생육이 이뤄지면서 크기가 작고 당도가 높은 상품 감귤류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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