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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합 추진 앞두고 지자체 정책 기사 비중 중요해져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12-25 18:35 게재일 2024-12-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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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12월 정례회의
서진국, 박춘순, 윤영란, 신현자, 류영재, 김진홍, 노정구, 이상준, 이형, 김민규.
서진국, 박춘순, 윤영란, 신현자, 류영재, 김진홍, 노정구, 이상준, 이형, 김민규.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4년 12월 정례회의’가 25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12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음지에서 묵묵히 시민 위해 일하는 지자체 공무원 노고에 응원과 찬사 많이 보내야

1년 간 모은 돼지 저금통 전달한 ‘청송초 아이들의 아름다운 기부’ 기사 훈훈한 감동

아직 실질적 체감이 쉽지 않은 ‘경북 공항형 스마트도시 조성’ 자주 다뤄줬으면…

‘팔면경’ 코너의 ‘지갑을 여는 게 애국’ 칼럼, 탄핵 정국서 더 설득력있게 다가와

△서진국(전 포항시북구청장) = 포항시의 내년도 예산이 시의회에서 의결됐다. 지난 12월 20일 ‘포항시의회, 2025년도 포항시 예산 2조8900억원 의결’ 제하의 보도 내용에 의하면 시의회는 포항시가 제출한 2조8900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일부 수정, 의결했다고 한다. 예결특위의 발표에 따르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민생 안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여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노인·장애인·청년 등 약자 복지 강화,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미래 신산업 육성 등에 중점을 두고 심의했다”라고 하였다. 예결특위 구성부터 논란이 많았던 새해 예산이 민생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12월 18일자 5면에 보도된 ‘내년 3월 15일까지 도로 제설대책 추진’기사를 의미 있게 읽었다. 경주시가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상습 강설·결빙 예상구간에 원활한 교통소통 대책을 마련하고 신속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포항시도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지난 21일 동지 때 포항시 기북·죽장을 연결하는 성법재를 운행하면서 혹시 있을 결빙구간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휴일인데도 공무원들이 새벽부터 나서서 제설작업을 깨끗이 해 놓은 것을 보고 포항시 공무원들의 철저한 폭설 대처에 감사함을 느꼈다. 음지에서 묵묵히 시민을 위해 일하시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노고에 대해 언론에서도 응원과 찬사를 보낼 것을 주문해 본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지난 12월 19일 7면에 게재된 ‘환경·건강 모두 잡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이마트가 설 선물을 준비하며 최근의 환경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가치소비’ 및 ‘헬시 플레저’ 선물 세트를 기획했다는 내용이다. ‘가치소비’ 대표 브랜드인 ‘자연주의’의 선물 세트 물량을 20% 가량 확대하는 등 패키지까지 모두 친환경 소재로 개발한 신규 세트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품격을 보여준 것이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윤영란(전 포항시청소년재단 상임이사) = 연말이 다가오는 시기, 청송군의 기부 문화에 아이들까지 동참하고 있다는 소식이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한다. ‘청송초 아이들의 아름다운 기부 문화 주변 감동’제하의 기사에 의하면 청송초등학교의 몇몇 학생이 이웃돕기 성금으로 1년간 모은 돼지 저금통을 청송군에 전달했다고 한다. 기부에 동참한 모 학생은 6세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기부를 시작해 올해로 7번째 나눔을 실천했으며, 어느 가정의 3형제 학생들도 1년 동안 차곡차곡 모은 저금통을 기부해 감동을 전했다는 소식이다. 연말이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나 유명연예인들의 기부 소식이 뉴스로 등장하곤 하는데, 시골 지역 어린이들의 기부 문화 동참은 각별한 따뜻함이 느껴지는 소식이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속보로 전해진 짧막한 기사 ‘윤석열 탄핵안 투표에 與 김예지 의원 참여’라는 보도가 특별한 울림을 주었다. “지난 12월 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 퇴장해 안철수 의원만 남은 가운데 김예지 의원이 본회의장에 복귀해 투표에 참여했다”라는 짧은 기사를 보고 김예지 의원을 찾아보게 되었다. 김 의원은 “항상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먼저 생각한 것”이라며 “제가 대리해야 하는 시민들을 대신해서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그냥 너무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지지 세력이 없는 시각장애인 의원 혼자의 판단이다.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보다 국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린 그가 진정 수준 높은 정치인이 아닐까?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지난 12월 20일 4면에 게재된 ‘20년 만에 권한대행 거부권 쓴 한덕수’라는 기사를 읽으며 몹시 착잡한 마음이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양곡관리법·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 등 6개 쟁점 법안에 대해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는 2004년 고건 권한대행 이후 역대 두 번째라 한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명백한 입법권 침해다. 내란 공범, 내란 대행으로 남으려는 것인가”라는 비판을 감내하며 오로지 헌법 정신과 국가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심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무게를 짊어진 판단이라 믿으며 이에 대한 국회의 품격 있는 대응을 기대해 본다.

△김진홍(포항지역학연구회 연구위원) = 12월 6일 자 기획특집기사 ‘문경’편은 많은 점을 시사하는 좋은 기사였다. 기사 자체가 달리 보면 마치 문경을 홍보하는 시정 자료에서 발췌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지방화시대에, 그리고 대구와 경북이 행정통합을 하든 하지 않든 적어도 경북지역의 각 도시들은 서로가 어떠한 일이 있는지, 무슨 정책을 쓰는지 알아야 한다. 이를 통해 서로가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생활과 정책의 교류가 시민들끼리도 일어나야 하며, 작게는 해당 도시에서 크게는 점차 이해의 폭이 넓혀져야 한다. 이러한 바탕 위에 언젠가 지방 소멸로 도시·군 간에 통합이 이루어지더라도 큰 저항감이나 이질감이 없이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경북 22개 시·군의 각 지자체의 상황 변화와 양자 간 시·군 간의 행정교류, 정책교류, 통합 정책의 추진 등의 기사들을 꾸준히 다룬다면 좋은 지역언론의 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한다.

△노정구(포항대 교수) = 12월 23일 게재된 ‘경북의 공항형 스마트도시 본격 시동’이라는 기사에 주목했다. 경북도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배후지에 공항형 스마트도시 조성을 위한 특화 전략과 기본 구상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용역은 공항 경제권과 연계한 스마트도시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도시 혁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자주 언급되는 말들이지만 아직은 실질적인 체감이 쉽지 않은 내용이다. 대구·경북통합 신공항의 배후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시민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스마트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필연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2024년 한 해 대구·경북 지역 문화예술 수준의 획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주요 문화계 소식을 정리한 기사 중 ‘대구간송미술관’에 관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월 16일 자 14면에 보도된 “대구국제오페라 ‘국제적 위상’ 각인, 간송미술관 새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포항 ‘대한민국 독서대전’ 책의 도시 선포”라는 타이틀의 기사에 의하면 ‘대구간송미술관’이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는 내용이다. 개관전 ‘여세동보(與世同寶)’에서는 국보 제70호 훈민정음해례본, 신윤복의 미인도, 겸재 정선과 김홍도의 대표작 등 국보와 보물급 문화유산 40건 97점을 선보였고, 개관 72일 만에 관람객 20만명을 돌파할 만큼 높은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문화예술은 마르지 않는 샘인 것이 분명하다.

△김민규(포항예술고 교장) = 오피니언 팔면경 코너에 실린 ‘지갑 여는 게 애국’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관심을 끌었다. 우정구 논설위원의 글로 조선 후기 실학자인 박제가의 ‘우물론’을 인용하여 “무릇 재물은 우물과 같다. 우물물은 퍼서 쓸수록 자꾸 채워지는 것이고 이용하지 않으면 말라 버리는 것”이라 했다. 침체된 경제에는 절약이나 저축보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것이다. 연말연시를 맞았으나 올해는 계엄 사태에 따른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연말 특수가 실종되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골목경제가 제대로 돌지 않으면 국내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몰려들 수밖에 없다. 평소 근검절약을 가치 있는 것으로 배웠으나 지금은 모두가 지갑을 열고 소비에 나서는 게 애국하는 길이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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