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신간]“생존→초월, 5단계로 되찾는 인간의 기본값"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6-04-17 08:34 게재일 2026-04-18
스크랩버튼
자청 ‘완벽한 원시인’, 뇌 회복 시스템 제시
Second alt text
필로틱 펴냄, 자청 지음, 인문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 ’역행자‘의 저자 자청이 신간 ‘완벽한 원시인’(필로틱)으로 돌아왔다. 


이번 책은 “AI 시대의 진짜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컨디션”이라며 현대인의 불안·번아웃·우울증 원인을 진화적 불일치에서 찾는다. “인간의 뇌는 10만 년 전 사바나 초원에서 설계된 원시인의 것에서 변하지 않았지만, 현대인은 그 뇌를 망가뜨리는 환경에 갇혀 있다“는 주장이다.

“보더콜리를 아파트에 가두면 미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책은 양치기 개 보더콜리의 비유를 든다. 하루 60km를 달려야 하는 종이 좁은 공간에 갇히면 행동장애를 일으키듯, 인간 역시 맹수 회피, 사냥, 사회적 유대와 같은 본능적 설계와 동떨어진 생활로 고통받는다는 것이다. 알림은 ‘위협’, 지하철 인파는 ‘포위’, 앉아서 일하는 습관은 ‘부상 상태’로 인식되는 뇌는 끊임없이 비상 신호를 보내며 점차 망가진다. 저자는 이를 ‘진화적 불일치’라 부르며, “의지로 버티는 것은 자기 파괴”라고 경고한다.
 

‘완벽한 원시인’은 현대인의 뇌가 사바나 초원에 최적화된 원시적 본능을 회복하기 위해 생존→안정→성장→연결→초월의 5단계 시스템을 제시한다. 각 단계는 뇌의 진화적 층위를 반영한 15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LEVEL 0: 생존
가장 기본적인 층위인 생존 단계에서는 수면·물·호흡이 핵심이다. 수면은 뇌가 독소를 제거하는 유일한 시간이며, 탈수 2%만으로도 지능 20%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처럼 물은 생명 유지의 필수 요소다. 또한 깊고 느린 호흡은 감정 조절을 통해 스트레스 반응을 차단한다.

△LEVEL 1: 안정
생존이 보장되면 안정 단계로 넘어간다. 햇빛은 생체 시계를 리셋해 하루 에너지를 조절하며, 걷기는 근육을 활성화해 신체 리듬을 회복시킨다. 특히 저자는 “칼로리 계산보다 ‘영양 밀도’에 집중하라”며, 가공식품 대신 자연식에 가까운 식단을 권장한다.

△LEVEL 2: 성장
안정된 상태에서 성장을 촉진하려면 의도적 불편함이 필요하다. 차가운 샤워나 계단 오르기처럼 불편함을 겪으면 뇌가 새로운 자극에 적응하며 강화된다. 이와 함께 근력 운동으로 신체적 강인함을,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사냥 본능을 자극해 도파민 시스템을 재정비한다.

△LEVEL 3: 연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소규모 부족 형성과 대면 접촉은 옥시토신을 분비시켜 외로움을 해소한다. SNS 팔로워 수천 명보다 진정한 친구 5명이 더 중요한 이유다. 또한 타인에게 기여하는 행위와 성적 친밀감은 뇌가 추구하는 가장 강력한 보상 체계로 작용한다.

△LEVEL 4: 초월
마지막 단계인 초월은 탈집중과 몰입을 통해 이뤄진다. 의도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확보하면 뇌는 스스로 재정렬되며, 무언가에 완전히 빠져드는 몰입 상태에선 자의식이 사라지며 행복감이 극대화된다.

그러나 저자는 이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로 세 가지 구멍을 지목한다.


△화학적 구멍: 술·설탕·담배는 뇌의 보상 체계를 교란시키는 독소다. 특히 SNS의 도파민 폭탄은 중독적 과잉을 유발해 신경 회로를 파괴한다.
△행동적 구멍: 멀티태스킹은 사냥 중 주변 경계를 소홀히 했던 원시인의 생존 본능과 정반대되는 습관이다.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하려 하면 뇌는 과부하에 걸리며 효율성이 급락한다.
△인지적 구멍: 끝없는 걱정과 분석은 뇌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원시인은 즉각적인 위협에만 반응했지만, 현대인은 미래의 불확실성까지 시뮬레이션하며 스스로를 소모시킨다.

저자는 AI나 스마트폰을 버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환경을 뇌의 설계에 맞추라고 강조한다. 하루 8시간 앉아 있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듯, 잘못된 습관이 뇌를 망친다. 각 단계별 버튼을 차근차근 눌러 뇌의 기본값을 되찾는 것이 핵심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