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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합해야 할 때” vs “탄핵 찬성 처벌”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12-16 19:56 게재일 2024-12-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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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퇴 놓고 與  엇갈린 반응<br/>옹호 발언·징계 필요 주장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사퇴한 이후 국민의힘 내부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 의원은 사퇴한 한 대표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고 일각에서는 한 대표와 더불어 탄핵에 찬성한 의원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TK) 지역의 ‘소장파’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은 16일 한 대표의 사퇴에 대해 “저는 한 대표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아마도 보수정당의 미래를 위해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충정의 마음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고생 많으셨다”며 한 대표를 옹호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은 한 대표의 사퇴에 대해 “떠난 건지 쫒겨난 건지 모르지만 예로부터 떠날 때엔 말없이 떠나는 거라고 했다”면서 “말이 길어지고, 구구절절 늘어놓을수록 추하게 보인다”며 비판했다. 유 의원은 “그에게는 정치 미래가 없다고 본다”며 “따지기 잘하고 지기 싫어하는 그 품성은 더는 정치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내부의 적이 바깥의 적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며 “정리할 것은 분명히 정리하고 묵묵히 걸어가자”고 했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속히 당 정비부터 하자”며 탄핵 찬성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후안무치하게 제명해 달라는 비례대표 의원들은 당론위배 해당행위로 당원권 정지 3년 하고 지역구 의원들중 탄핵 찬성 전도사들은 당원권 정지 2년 정도는 해야 당의 기강이 잡히지 않겠느냐”면서 “그건 신속할수록 좋다”고 글을 썼다. 그러면서 “박근혜 탄핵 때 난파선 레밍들을 방치하는 바람에 또다시 이런 참사가 온 것”이라며 “그건 소신이 아니라 민주당 2중대 행각에 불과했다는걸 알려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당내에서 나오는 ‘찬성파’에 대한 비난을 두고 “더욱 단합해야 할 때”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이 더 깊이 성찰하고 탄핵심판과 내란수사라는 탄핵 2라운드 상황에서 지혜를 모으고 더욱 단합해야 할 때”라며 “여전히 집권 여당으로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정부를 독려하고 협력하면서 우리 정부의 연속성을 지켜내야 한다. 국민에게 분열하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드려서도 안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찬탄(탄핵 찬성) 투표자를 부역자로 낙인 찍고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은 우리가 신봉해온 보수의 가치와도 어긋나는 일”이라며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울 수 없듯, 찬탄 의원들 역시 우리 가슴에서 지울 수 없는 동지들이다. 더이상 찬탄 부역자 등의 말이 전혀 나오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썼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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