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포항 출신인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선정됐다. 정 부행장은 포항제철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정 부행장이 은행장에 오를 경우 경주 출신이었던 이순우 전 행장 이후 10년만에 지역출신 우리은행장이 탄생하게 된다.
우리금융그룹은 2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에 맞춰 지난 9월말 은행장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으며, 이후 조병규 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함에 따라 최근 불거진 내부통제 이슈 등을 감안,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정 부행장은 국내외 영업 현장을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갖췄다.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업무 효율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중시하는 실용형, 현장형 리더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정 부행장은 후보군 중 가장 젊은 68년생으로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판을 갖고 있고 전문가 심층 인터뷰, 경영계획 PT 및 심층면접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며 “기업문화 혁신 등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중심 영업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정 부행장은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정 부행장은 12월 중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자격 요건 및 적합성을 검증받은 후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돼 내년 1월부터 은행장 업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2년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