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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명태균 의혹’ 국힘 당사 압수수색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11-27 20:25 게재일 2024-11-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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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재보선·지선 공천자료 확인<br/>김영선 전 의원 공관위 개입 조사<br/>윤상현·이준석 의원 조만간 소환
27일 오후 명태균 씨를 수사 중인 검찰 수사관들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 사무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를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국민의힘 기조국 사무실에서 관련 자료에 대해 임의제출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국민의힘 사무처는 검찰이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1시간 30여 분 동안 국민의힘 당사에서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공천 자료 확인을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오후에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기획조정국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창원지방검찰청은 최근 국민의힘에 2022년 창원 의창 지역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공천 심사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국민의힘 측이 거부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는 지난 9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고, 공천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가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명씨는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김 전 의원에게서 공천을 받아준 대가로 세비 7600여 만 원을 받고 공천을 받아주겠다며 고령군수 예비후보자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자 각 1억 2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김 전 의원 외에도 명씨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박완수 경남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의 공천 문제에 대해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당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조만간 소환할 전망이다.

이날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압수수색에 대해 “상세한 걸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면서 “영장에 기재된 취지와 내용대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그리고 포항시장 쪽 관련한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압수수색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검찰에서 면밀하고 공정하게 하려고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무감사 자료는 저희가 제출했으며 공천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압수수색이 당의 불필요한 부분까지 열어보게 할 수는 없으니 그런 부분도 면밀하게 대응하면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검찰이 당사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당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정책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부서로부터 법원에서 발부된 영장의 범위 내에서, 정당으로서 정치 활동의 본질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법에 따라 응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현재 법률자문위원회 소속 변호사들이 대응 중에 있다”면서 “영장의 내용과 범위, 집행 방법을 치밀하게 검토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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