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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독도대첩의 기억

등록일 2024-11-20 19:02 게재일 2024-11-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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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기획특집부장)
홍성식 (기획특집부장)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54년 11월 21일. 일본은 1000t급 함정 PS9, 10, 16 등 3척의 군함과 항공기를 독도 인근으로 보내온다.

그때도 독도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이야기됐다. 두 나라 모두 그 섬을 자국의 지배권 아래 두고자 했다. 독도 지배를 통한 정치·경제적 국익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출동한 일본 군함을 확인한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은 수비대 대원에게 전투 준비를 명령했다. 이어 일본 함정에게 경고성 포탄이 발사됐고 한국과 일본의 싸움이 시작됐다.

한국전쟁 때 명사수로 이름을 날린 제1전투대장 서기종의 박격포 사격은 일본 PS9함을 화염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갖추고 있는 무기가 얼마 없었던 독도의용수비대는 필사적으로 일본 함정의 상륙을 막아야 했다. 검게 칠한 통나무를 대포처럼 위장한 전술이 동원됐고, 이에 놀란 일본 함정과 비행기는 독도 주변을 맴돌다가 퇴각했다.

사건 직후 NHK 뉴스는 “독도에서 한국 경비대가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에 포격을 가해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급하게 알렸다. 이상이 1954년 독도대첩의 전말이다.

이 전투의 패배는 일본 요시다 시게루 내각의 붕괴를 불렀다. 독도대첩이 있은 다음 달 내각불신임 결의가 있었고, 정권은 하토야마 이치로 내각에게 넘어가게 된다.

현재도 일본은 “독도는 언젠가는 찾아와야 할 우리 땅”이란 주장을 하고, 한국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망언”이라 맞서고 있는 상황. 독도에선 여전히 ‘보이지 않는 전투’가 이어지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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