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산메노나이트 유산은 시민과 교계가 함께 보존해야

심한식 기자
등록일 2024-11-19 16:10 게재일 2024-11-19
스크랩버튼
백석대 석좌교수인 이상규 목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유산보존회제공
백석대 석좌교수인 이상규 목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유산보존회제공

근대문화 유산인 경산메노나이트를 보존하기 위한 콘퍼런스가 19일 대신대에서 (사)경산메노나이트 근대문화 유산보존회(이하 유산보존회) 주최로 열렸다.  

유산보존회는 경산지역 기독교계의 대표들로 구성된 단체로 콘퍼런스 강사로는 경산 메노나이트와 깊은 관련이 있는 두레공동체 대표인 김진홍 목사와 백석대 석좌교수인 이상규 목사가 초빙돼 강의을 통해 메노나이트 유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구·경산 메노나이트 활동의 어제와 오늘’을 강의한 김진홍 목사는 경산메노나이트에서 교육을 담당했고 ‘메노나이트 역사와 세계적 동향’을 강의한 이상규 목사는 여기에서 교육을 받았다. 

메노나이트는 종교개혁 이후 유럽에서의 박해를 피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 신대륙에 이주한 자들을 일컫는다. 

메노나이트 선교사들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 생계가 막막한 전쟁미망인과 전쟁고아들을 돕고자 한국에 들어와 1968년에 발발한 베트남 전쟁으로 발생한 미망인과 고아들을 돕고자 1971년 한국을 떠나기까지 20년 동안 활동했다.

구제 활동과 전쟁고아들을 교육하고 전쟁미망인들에게 재봉과 편물 기술을 익혀 자립의 길을 열어 줬다. 특히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전쟁고아들을 위해 경산의 신천동 산 11번지 일원 9만 5천 평과 22채의 건물을 사들이고 일부는 정부로부터 임대를 받아 1953년 10월에 기술학교를 설립했다.

6년 과정의 기술학교에는 철공과 목공, 인쇄, 농업 등을 교육해 북한과 남한의 각 도에서 피난 온 전쟁고아들이 입학해 기술을 익히고 특히 교육받은 영어는 미국 등지에서 꿈을 펼치는 주요 수단이 되었다.

메노나이트 선교사들은 한국을 떠나며 사역지를 일반인에게 매각했지만 이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은 건물이 사라졌다.

유산보존회는 지난 2022년 신천동 산 11번지 일원의 유적을 조사해 기숙사와 학교, 계사, 돈사, 교회, 정비소, 창고, 사택, 연구실 등의 현존 건물을 확인해 이들을 보존하기 위한 운동을 펼치며 근대문화 유산으로 지정해 보존되길 바라고 있다.

(사)경산메노나이트 근대문화 유산보존회 이사장 권용근 목사는 “메노나이트 선교사님들의 이야기와 봉사현장은 밭에 감추어졌던 보화가 알려지게 됨으로 크게 발전시키고 보존해야 하는 경산시민들과 교계가 함께 감당해야 하는 공동체의 과제가 되었다”고 전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남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