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개통 예정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지난 2017년 9월, 영덕 3, 4, 5 공구별로 착공되면서 신호탄을 쐈다. 타 공사와 특이한 점은 공구별 시공사가 다른 점이다.
총 4개 시공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1공구(흥해읍 곡강리~청하면 신흥리)는 (주)한화, 2공구(신흥리~송라면 화정리)는 디엘이앤씨(주), 3공구(송라면 화진리~영덕 남정면 부흥리)는 대우건설, 마지막 4~5공구(부흥리~남정리~강구면 원직리)는 현대산업개발이 맡아 하고 있다.
7번 국도 정체 해소와 주행거리 37㎞에서 31㎞로 단축… 20분 내 주파 가능
포항시 접근성 강화 위해 시가지내 도로 정비와 신설… 북 지역 개발 속도
폴더형 교량 점검시설 출입문 개발 등 차별화된 시책 도입도 안팎으로 호평
△ 차별화된 시책 도입 안팎으로 호평
공사 초기 영덕군 남정면 양성리 산 8-6 일원에 고려시대에 세워진 ‘토석혼축목책성곽’이 발견돼 진행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문화재청과 문화재 유적 보존방안을 2021년 5월 최종협의 하면서 탄력이 붙었고 현재 마지막 공사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당초 2024년 말 계획됐던 개통이 내년 12월로 1년 정도 지연된 것은 여러 사정 변경이 발생,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주요시설물로는 분기점 1개소(영덕)와 나들목 3개소(북영일만, 북포항, 남영덕)를 비롯해 휴게소 2개소(포항, 영덕)가 건설된다. 특히 포항~영덕 간은 산악지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설계되면서 상대적으로 구조물 비율이 높아 시공에 난관이 많았다. 실제 이 구간은 교량이 37개소에 6.43㎞(21%), 터널이 14개소에 9.89㎞(31%)에 달하고 있다. 현재 교량과 터널 공사 큰 줄기는 거의 마무리됐고, 터널 내 포장과 교량 상부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다. 2025년에 본선 토공부 및 교면포장, 부대시설 설치 등을 추진해 공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시공 과정에서 적잖은 우여곡절이 있기도 했지만 이 구간은 차별화된 시책 도입 등으로 안팎으로 호평을 받았다. 사업단이 추진한 폴더형 교량 점검시설 출입문 개발과 진동저감 터널발파 공법 등은 한국도로공사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안전관리 부분에서도 순조롭게 대처해 눈길을 모았다.
한국도로공사 측도 이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박재범 포항영덕건설사업단장은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동해안을 잇는 남북축이 형성돼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국가간선도로망 중 남북 10축 동해선 고속도로에 포함돼 있다. 전체 구간 433㎞중 222.7㎞는 이미 개통됐으며 포항~영덕 간 30.9㎞가 내년 준공될 경우 나머지 179.4㎞는 장래 단계별로 사업이 추진된다.
△ 포항시 접근성 강화 위해 도로정비
내년 말 개통에 맞춰 포항과 영덕은 지역발전 프로젝트 수립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고속도로 접근성 강화를 위해 시가지내 도로 정비와 신설에 들어갔다. 시가지내 도로망 재정비를 통한 효율적인 도로운영과 교통량 분산으로 시민 불편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서다. 먼저 북구 한동대 인근에 설치되는 북영일만 IC 접근성 강화 및 시내구간 교통량 분산을 위해 주 출입도로인 국도대체 우회도로와 도심과 주거 밀집 지역 연결도로를 확충한다.
득량동, 죽도동에서 우회도로로 연결되는 도시계획도인 중로 1-55호선(양학체육공원~연화 IC)은 총사업비 328억원 연장 L=1.76㎞를 시행중이며 토지보상이 마무리돼 수용절차가 끝나면 내년 하반기에 착공된다.
우현동, 학산동에서 우회도로로 연결되는 도시계획도로 대로 3-27호선(한신공영~흥해읍 이인리)도 총사업비 434억원 연장 L=2.74㎞로 현재 공사 중이며 내년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또한 구도심과 용흥동 접근성 향상을 위해 연화재에서 연화IC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대로 2-47호선을 현재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며, 국도 28호선과 초곡지구, 성곡지구와 우회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리도 211호선은 총사업비 25억원으로 연장 L=1.2㎞를 개설할 예정이다.
북구 청하면 필화리에 설치되는 북포항 IC는 진출입도로가 2차로로 협소해 고속도로 개통 전 7번국도 청하4거리에서 IC간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한다. 이 사업은 경북도에서 시행하는 국지도 20호선 상원~청하 간 도로 확장공사에 포함되어 있다. 모두가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계획된 지역발전, 주민편의 등을 향한 맞춤형 사업들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포항은 북쪽 도로가 사실상 7번국도 하나뿐이어서 도시가 뻗어나가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북 지역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영덕이 동해안권 교통중심지 될 것
영덕은 그동안 교통오지라고 불려왔다. 인구와 물자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환경 또한 매우 불리한 입지 조건이었다. 영덕군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 개통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 실제 2016년 687만여명 이었던 영덕 관광객 수는 2017년 984만여명으로 급증하였고 2018년 1000만명 대에 들어서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해양 휴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고속도로 하나가 한 지역의 미래에 기대 이상의 효과를 일으킨 대표적 케이스로 꼽힌다. 하지만, 교통인프라에 있어서 아직 다각화와 효율성이 필요하다. 다행히 동해선 포항~삼척 동해선 철도는 다음달 개통 예정이고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은 이제 1년을 남겨두고 있다.
포항~영덕 고속로도가 개통되면 7번 국도의 정체 해소와 함께 주행거리는 기존 37㎞에서 31㎞로 줄어든다. 주행시간도 지금은 40∼50여분 걸리지만 20분 이내면 주파가 가능하게 된다. 이로 인한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포항~영덕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부산~포항 고속도로 등의 간선도로망이 연결되면서 주변 메가시티와의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되고, 상주~영덕 고속도로와도 격자형 도로망을 구축할 수 있게 돼 영덕의 관광 등 관련 산업이 날개를 달 수 있을 전망이다.
군에서도 지역 성장 동력이 될 동해선 철도와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해 대중교통 강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국지도 20호선 구간의 강구대교 건설 등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도로 개선과 상위 교통수단과의 연계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버스 증차와 노선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김광열 군수는 “2025년 말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이제 영덕은 더 이상 교통오지가 아니라 동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이자 동해안권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면서 관광, 에너지, 해양 등의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초광역 교통망 구축에도 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진도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에 거는 기대가 적잖다.
영덕까지 오는 교통 접근 개선이 이뤄지면 풍선효과로 울진 후포 등이 후광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울진군 역시 이런 상황에 맞춰 담대한 후포발전계획을 구상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