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원 16주년 맞은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 원장
“병원을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병원을 통해 지역사회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지난 10일 개원 16주년을 맞이한 에스포항병원의 김문철 대표 원장은 자신의 운영철학을 설명하며 미소 지었다.
김 원장은 “뇌졸중(Stroke)과 척추(Spine) 분야에서만큼은 환자들이 타 도시에 치료받으러 가는 불편을 겪지 않게 하겠다”면서 “환자들이 우리 병원이 있는 포항에 사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만들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에스포항병원은 올해 초 ‘보건복지부 제5기 1차 연도 뇌혈관부문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앞서 2011년 1기 신경외과 전문병원에 지정된 후 2∼5기 ‘5회 연속 뇌혈관 전문병원’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리기도 했다.
에스포항병원은 개원 이래로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전문화된 진료로 ‘지역민의 건강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오고 있다.
지금의 모든 영광은 김 원장의 피나는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원장은 대구 경북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그는 대구가톨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됐지만,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며칠 밤을 꼬박새서 만든 신규 논문 계획서가 교수회의에서 매번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그는 다니던 대학병원을 과감히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퇴직 후에는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더 높은 연봉과 조건을 제시하는 곳도 많았다. 하지만 그의 가슴을 뛰게 하는 자리는 없었다. 고심 끝에 김 원장은‘지역 의료 질을 높일 수 있는 제대로 된 병원을 만들자’라는 일념 하나로 돌연 ‘포항행’을 택했다.
2008년 11월 마침내 김 원장은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북구 죽도동에 에스포항병원을 개원했기 때문이다.
개원 후 환자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개원 9년 만에 병원 규모는 3배가량 늘었고, 남구 대이동으로 신축 이전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4명의 의사와 70여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병원은, 현재 66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1년부터 1기∼5기 5회 연속
뇌혈관 전문병원 금자탑 쌓아
개원 9년 만에 병원 규모 3배로
현재 660여 명 직원들이 근무
단순한 치료 넘어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한 혁신 서비스 제공
뇌졸중·척추 분야에서 만큼은
다른 도시 가는 불편 없게 할 것
△16년간 성장시킨 병원의 모습은 만족스럽나?
- 아직 가야 할 길이 많다. 에스포항병원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본다. 병원이 단순히 치료를 제공하는 곳을 넘어,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는 사회적 책임을 가진 기관이다. 병원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환자의 건강을 개선하고 생명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좋은 병원의 시스템을 가지고 치료의 질을 높이고 우리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병원에 대해 어떠한 이미지를 갖길 바라나.
- ‘진짜 괜찮은 병원’, ‘진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애를 쓰는 병원’이다. ‘진짜 목적’의 의미는 지역사회가 안전하고 내 부모와 형제, 친구가 사는 이 도시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환자 진료 시 의료진이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 우리 병원의 모토는 ‘가치 있는 일을 좋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하자’이다. 어떤 이들은 ‘병원 모토에 정작 환자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환자를 잘 보기 위한 가치 체계가 바로 우리 병원의 모토이고, 이것이 곧 우리 병원의 인격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를 잘 보기 위해서는 먼저 병원과 구성원들이 건강해야 한다. 건강은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비전과 삶의 태도에 대한 건강함을 뜻한다.
이 모든 게 합쳐진다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이 목표는 개인의 영달이 아닌, 오로지 공적 가치를 공동으로 추구했을 때 가능하다. 그래야만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의료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떠한 활동들이 있나.
- 병원이 지역사회와 긴밀한 연결을 통해 지역사회의 건강을 증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요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 한 예로 매주 포항시 남·북구 치매안심센터로 신경과 의료진을 파견근무하고 있다. 이는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 병원이 가진 전문성을 가지고 치매안심센터에 직접 나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치매 환자의 초기 증상과 경과를 잘 파악해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고, 향후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나 예방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치매 친화적인 지역사회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며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 앞으로의 에스포항병원은?
- 우리 병원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 미션, 목표는 단순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목적을 가지고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좋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가치와 정보를 직원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통합이 되었을 때 혁신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스포항병원이 단순히 환자 치료를 넘어서, 사회적 책임, 지속 가능한 가치공유,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하는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