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군사 부문과 경제 분야에서 부정할 수 없는 지구 위 최강대국이다.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처하는 나라의 차기 대통령이 선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그가 통치했던 몇 해 전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무엇보다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극단적 자국이기주의, 가난한 국가에서 미국으로 들어온 이민자에 대한 배척, 사업가 출신다운 발 빠른 물질적 계산을 통한 국가간 질서 개편 등이 트럼프가 지향해온 정치 스타일이다. 향후 4년도 이런 추세가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앞서의 언급처럼 세계의 경찰국가라 불리는 미국의 권력자로 확정됐으니, 트럼프는 여러 나라의 국가원수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미우나 고우나 지구 위 가장 힘센 통치권자를 백안시할 수는 없는 법이니 이미 70개 국 정상이 트럼프에게 전화를 했다.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에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빠른 시일 안에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해 왔다.
그래서일 것이다.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 트럼프는 “더 이상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확산시키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전투가 벌어졌다. 트럼프의 말이 아직은 약발을 받지 않고 있는 듯하다.
10일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와 통화한 트럼프는 “유럽의 평화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발표된 통화 내용은 두루뭉술하고 구체적이지 못하다. 아직은 당선자 신분이니 그럴 수 있다. 향후 정식 취임 이후엔 트럼프의 ‘전화 정치’가 얼마만한 힘으로 세계질서를 재편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