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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례(授號之禮)를 아시나요…상주향교 새로운 인격 탄생 축하

곽인규기자
등록일 2024-11-04 11:39 게재일 2024-11-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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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향교가 수호지례(授號之禮)를 개최하고 있다. /상주향교 제공
상주향교가 수호지례(授號之禮)를 개최하고 있다. /상주향교 제공

점차 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인 수호지례(授號之禮)가 재현돼 눈길을 끌었다.

대설위 상주향교(전교 김명희)는 최근 상주유림회관에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수호지례(授號之禮)를 개최했다.

수호지례는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 대신 벗 간에 쉽게 부르는 다른 이름을 지어주는 의식이다.

의식 대상자는 향토기업인 동아쏘시오 그룹의 ㈜동천수 대표이사인 주재현(朱宰賢·55)씨 였다.

호(號)는 권기봉 상주향교 경전반 강사가 ‘송산(松山)’이라 짓고, 호와 호설(號說)은 서예가인 소파 윤대영 작가가 족자에 써준 글씨를 표구했다.

‘송(松)’자는 산속의 고결한 선비를 의미하니 송백(松柏)의 굳건함으로 사람이 절개를 지키고 시류에 변하지 않는 것을 비유해 송산(松山, 솔뫼)이라 지었다고 호설을 풀이 겸 설명했다.

송산(松山) 주재현 동천수 대표이사는 이에 자그마한 정성으로 권기봉 강사님을 비롯한 강학생들에게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 호설의(號說儀)로 대신했다.

예부터 사람이 태어나면 3개월째에 아명(兒名)을 천하게 지어 각종 돌림병 등 역질이나 기타 잡귀로부터 보호해 왔으며, 어느 정도 성장하면서 이름을 지어 왔다.

20세의 약관(弱冠)이 되면 자(字)를 받아 관례(冠禮)를 올렸다.

이로부터 이름대신 자를 불렀는데, 이름은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소중함 때문이라 할 것이며, 70이 돼야 호(號)를 얻는다고 했다.

김명희 전교는 “그동안 잊힌 수호지례(授號之禮)는 미풍양속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호는 자아(自我)의 표상이요 새로운 인격의 탄생이니 평생을 거울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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