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닫혀있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의 문이 다시 열렸다. 지난달 30일 경북 울진의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에서 ‘탈원전 폐기’를 선언한 것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 고리원전 1호기의 영구 정지 선포식에서 ‘친환경적이지 않고, 값도 싸지 않고, 위험한 에너지’라며 ‘탈원전’을 외쳤고, 신규원전 백지화와 기존 원전의 단계적 감축 등으로 한국전력에 26조 원이라는 손해를 끼쳐놓은 굴레를 벗긴 것이다. 설계 수명을 다하면 폐기하겠다는 것이었는데 미국은 80년, 유럽은 무한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전 중인 원전은 26기이며 발전량은 세계 6위이고 국내 전력 생산량의 30%를 담당하고 있는데 2016년 새울 3·4호기 이후 8년 만에 신규 건설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발전 방식에는 수력, 화력, 원자력과 친환경인 풍력과 태양열 등이 있으며 이 중 원자력 발전은 지속 가능한 자원의 활용으로 에너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고 온실가스 방출 감소로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며 엄격한 안전관리로 안정적 운영뿐만 아니라 에너지 공급의 독립성과 경제적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연료도 우라늄 1kg은 석유 9천 드럼, 석탄 3천t의 발전량을 갖는다. 물론 핵폐기물과 방사능 유출, 또 사고 발생 시 환경 파괴 등 안전에 대한 염려도 많을 것이다.
원자력 개발은 19세기 말 방사선이 발견된 후 우라늄 핵분열을 연구하여 핵폭탄이 만들어지고 2차 대전 때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트려서 전쟁을 끝내게 된다. 이에 1953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원자력 평화 이용’ 선언으로 많은 나라가 핵에너지 이용을 추구해 온 결과 미국이 최초로 원자력 시설을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1956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원자력은 미래의 힘임을 간파하고 미국과 기술협력을 맺고 원자력법을 만들어 원자력연구소를 설립한 덕분에 핵연료 국산화 그리고 2012년 원자력 산업기술의 자립을 이뤘다.
이로써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바탕으로 원전 르네상스를 기대하고 있으며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 원자로 4기를 수출했고 이어 요르단과 터키에도 기술력을 전했으며 최근에 체코와 수출계약을 하는 등 원전산업 재도약이 기대되어 K-원전이 뜨고 있다. 한국은 1971년 가압경수로를 만들었고 2011년에는 제3세대 개량형인 한국표준 원전도 제작했다. 우리의 원전 1기는 약 100만kW이며 발전 단가는 kWh당 50원 정도로 석탄 석유보다 훨씬 싸다.
우리의 기억 속에는 미국 스리마일, 구 소련의 체르노빌 그리고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맴돌고, 우리나라도 8년 전 경주 지진으로 인해 원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을 것이다. 원자력 발전에는 많은 공업용수와 냉각수가 필요하여 한울 6기는 울진, 월성 5기는 경주, 고리 5기와 새울 4기는 부산, 한빛 6기는 전남 바닷가에 배치돼 있다.
윤 대통령이 원전 생태 복원을 외친 ‘2050 중장기 원전산업 로드맵’을 실현하여 세계에 우뚝 서는 원전 강국을 이뤄 내기를 꿈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