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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慶特別市’ 섬유패션 산업 부활의 길

등록일 2024-10-31 18:11 게재일 2024-11-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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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조​​​​​​​사실과 과학 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
신광조​​​​​​​사실과 과학 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

첨단산업과 중공업이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것 같지만 방적·나일론 의류와 신발 등 경공업 현장에서 흘린 우리 누님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다. 사양(斜陽)산업은 없다.

인간은 과학기술로 돈을 만들고, ‘보고 듣고 맛보고 향(香)을 맡고 만지는 오감만족’을 위해 돈을 쓴다.

한국은 매력적인 이미지 문화적 유산에도, 세계에 통하는 브랜드 하나 못 만들고, ‘디올’백 타령만 하고 있다.

대구시의 ‘쉬메릭’브랜드만 해도 많은 돈을 들여 홍보한 지 몇 년이 되었건만, ‘황홀하다’는 뜻이 너무나 어렵다. 대구 의류의 브랜드로는 ‘Ambition(앰비션·야망, 포부)’ 정도가 적절하다. 삼성전자와 힙합 가수그룹 간 상표분쟁이 붙었으나, 삼성전자에서 상표등록만 하고 사용하지 않아 분쟁요소는 없다.

인간의 감성을 이용하여 너끈히 먹고 사는 경제 강국도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다. 대구·경북 특별시도가 ‘Ambition(야망·포부)’를 의류· 안경 등 지역 감성 상품 브랜드로 장착하였다면. 어떤 야망과 희망으로 채울 것인가?

의류 산업은 첨단 과학기술 산업이면서도 디자인 산업 즉 과학과 예술이 결합된 산업 분야이다. 의류 산업 구성요소는 뛰어난 재료인 원단 소재, 고객 만족의 디자인, 그리고 현대 산업의 특성인 유통마케팅 삼위일체로 구성된다.

10번째 유니콘 기업으로까지 성장하여, 의욕적인 도전을 펼치고 있는 ‘무신사’(‘무진장 많은 신발 사진’약자)의 젊은 조만희 대표나, “옷을 바꾸고 상식을 바꾸고 세계를 바꾼다”는 유니클로 창업주 야나이 타다시는 시대 흐름과 인간의 심리를 확실히 감지해 대단한 부자가 되었다.

대구의 의류 업체들은 뛰어난 기능성 원단 제조를 빼고는, 주로 온라인에서 현란하게 펼쳐지고 있는 유통마케팅 경쟁의 장(場)에서 위 기업들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묘수를 찾아야 한다. 바이오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체온1도 올리면 면역력이 5배 오른다. 내 몸의 적정체온을 36.5∼37.1도로 사수하는 의류 개발이 필요하다. 유니클로는 히트텍으로 대히트를 쳤다.

더 히트가 예상되는 것은 햇볕의 자가 치유능력을 결합시킨 첨단 의류소재 개발이다. 한국의 유력한 노벨과학상 후보인 서울대 남기태 교수팀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단백질들의 자가 치유기술을 모방해 수용액 상에서 불안정한 유무기 복합 소재를 안정화시키고, 태양에너지 수소변환 소재로 활용하는 연구 성과를 2016년 창출했다. 남기태 나노융합 신소재 개발팀을 대구시 다이텍(DYETEC) 연구원과 결합시키면 의류소재 개발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박태영 수영복은 상어의 지느러미에서, 고어텍스 의류 방수성은 물을 튀기는 연(蓮)잎들에서 왔다. 자연은 우리의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자연을 모방하면 지구 온난화 위기 해결과 인간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멘토를 가질 수 있다. 이를 발견하고 연구하며 적용하는 기술을 ‘청색기술’이라 부른다. 포항시나 경산시 같은 곳에 ‘청색기술 융·복합 연구기술재단’을 설립하여, 이 분야 일인자인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을 책임자로 앉혀 놓으면 된다. 대경권(大慶圈) 의류산업 진흥과 지구환경 보전, 지속가능 발전 금자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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