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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서 만나는 ‘빛나는 가을 산책길’

최상진기자
등록일 2024-10-30 20:00 게재일 2024-10-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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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서원 400년 황금빛 은행나무<br/>유네스코 등재 한국적 정취 물씬<br/>비슬산 천왕봉 억새 은빛 물결 <br/>친환경 전기차 셔틀버스도 운행 <br/>가창댐 물길 따라 둘레길 한바퀴<br/>최정산 능선 드라이브코스 으뜸
도동서원 400년 은행나무.

대구 달성군은 넓은 면적 만큼이나 그 안에 숨겨진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다. 대구의 서남쪽을 잇는 이 지역은 자연과 역사, 그리고 고즈넉한 정취가 어우러져,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먼저, 구지면의 도동서원은 조선의 학자 한훤당 김굉필의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곳으로, 2019년 7월에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전국 9개 서원). 보물로 지정된 중정당과 사당, 담장 사이를 거닐다 보면 한국적인 정취에 흠뻑 젖을 수 있다.

서원 앞에 400년 넘게 그 자리를 지켜온 은행나무는 매년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들어 그 앞에 서기만 해도 마음이 환해지는 풍경을 선사한다. 올해는 11월 초부터 노랗게 물들어 만추의 추억 사진 한 장쯤은 남겨야 할 사람들을 유혹한다.

달성군의 비슬산 역시 가을을 맞아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을 선사한다. 천왕봉을 은빛으로 채운 억새는 바람에 따라 넘실거리며 비슬산을 찾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비슬산 천왕봉 억새.
비슬산 천왕봉 억새.

일연선사가 삼국유사 집필의 영감을 얻은 대견사와 국내 최대의 암괴류가 신비로움과 함께 오랜 시간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비슬산 자연휴양림에서 정상부까지는 친환경 전기차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가창댐 둘레길은 달성군의 또 다른 낭만을 만날 수 있다. 맑고 푸른 물길을 따라 이어진 이 길은 최정산의 능선과 어우러져 대구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광덕사 근처 데크길은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며, 자전거 라이더나 나들이객 모두를 위한 수변 전망대와 벤치가 마련돼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연이 주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가창댐 둘레길.
가창댐 둘레길.

좀 더 걷고 싶다면 올해 6월 새롭게 조성한 가창댐 둘레길을 이용하면 된다. 오 1리 마을회관에서 용계체육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3.4㎞ 구간이다.

이처럼 달성군은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쉼을 주는 아름다운 안식처가 돼주는 등 가을 매력을 발산하는 곳이 곳곳에 숨어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군은 봄의 참꽃군락지, 여름철 육신사 등의 배롱나무, 가을의 도동서원 400년 황금빛 은행나무, 겨울철 송해공원·비슬산의 빙벽 등 사계절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며 “오직 달성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빛나는 가을 풍경을 많은 대구 시민께서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csj966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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