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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거목’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별세

이석윤기자
등록일 2024-10-23 20:12 게재일 2024-10-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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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9세… 6선 국회의원 족적<br/>고인·유족측 뜻에 따라 ‘가족장’

포항 출신 이상득<사진>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정치 거목이자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애써온 이 전 국회부의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에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2면>

1935년생인 이 전 부의장은 포항중앙초등학교와 동지중, 동지상고를 거쳐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 부상으로 중퇴하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그는 코오롱그룹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다 지난 1988년 경북 영일·울릉 지역구 13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후 18대까지 포항남·울릉에서 6선을 하며 포항 지역 사회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 전 부의장은 영일만항 건설, KTX 포항노선 개설, 동해중부선 개설, 포항 국도대체우회도로(영일만대로) 개통 등 굵직한 주요 SOC 인프라 사업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포항권역 만성적인 가뭄대책 일환으로 포항권 광역상수도사업인 임하댐-영천댐 도수로공사 및 영천댐-포항 간 도수관로공사를 진행해 식수난을 해결하고, 산업도시 포항에 필수인 공업용수를 미리 준비하고 공급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공로다. 또한 포항~대구 고속도로, 영일만대로, 블루밸리 등 대형국책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지역 경제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 지역의 정치·경제 발전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이 전 부의장의 별세 소식에 큰 슬픔과 아쉬움을 느낀다”며 “단순한 정치인의 역할을 넘어 포항을 사랑한 한 사람으로 우리의 삶과 지역 발전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포항시민의 마음을 모아 깊은 애도를 표하며, 지역과 국가를 위한 업적을 오래도록 기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시민장 추진을 검토했으나, 고인의 유지와 유족 측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이 전 국회부의장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 서울 소망교회 선교관에서 엄수된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최신자씨와 자녀 이지형·이성은·이지은씨, 며느리 조재희씨, 사위 구본천·오정석씨 등이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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