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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팔지 마세요” 고공행진에 ‘금테크’ 열풍

성지영 인턴기자
등록일 2024-10-22 20:06 게재일 2024-10-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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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준 1돈 51만 5000원 구입중동지역 긴장 고조 금 수요 증가<br/>미국선  코스트코서 골드바 팔아중국 금콩·한국 카드형 상품 ‘인기’

국제 현물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oz)당 2700달러(약 370만3000원)를 돌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8일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국제 금값은 온스당 2707.84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금값은 계속해서 올랐고 22일 기준으로는 온스당 2730.60달러(약 376만원)까지 상승했다. 한국금거래소 따르면(22일 기준) 순금 1돈은 전 거래일보다 4000원 상승한 51만 5000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전 거래일보다 5000원 오른 44만 8000원에 판매 할 수 있다.

금값 강세는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신와르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인 ‘알아크사 홍수’작전을 주도해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인물로, 그의 사망은 중동 정세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금값 강세의 또 다른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있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이다. 만약 금리가 상승한다면 그만큼 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금리가 떨어지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하고 안전 자산인 금이 주목받는다. 다시 말해 9월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해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금값은 올해 약 31% 상승하며 주요 원자재 중은(34%) 다음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연일 이어지는 금값 상승세에 ‘금테크(금+재테크)’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골드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도 금콩을 사 모으는 것이 젊은 층 사이에서 좋은 재테크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테크 열풍은 한국에서도 확산 중이다. 지난 6월 CU(편의점)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작한 카드형 금 상품이 1억원 매출을 올린 이후 금 상품을 더욱 확대해 판매할 계획을 발표했다.

금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전통적인 금 통장 개설이 있다. ‘골드뱅킹’이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은행 계좌를 통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입금한 금액에 따라 금을 적립받고 시세에 따라 현금으로 출금하거나 금 현물로 받을 수 있다.

/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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