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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하고 힙한 중고의류… 돈이 되는 옷장 정리

성지영 인턴기자
등록일 2024-10-20 19:46 게재일 2024-10-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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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등 거래 플랫폼 급성장<br/>우리나라서도 ‘차란’ 등 속속 등장<br/>수거~게재~배송 모든 과정 대행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고 의류 거래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불경기로 인해 ‘의류 및 신발’에 대한 소비자 물가 지수가 꾸준히 상승한 것이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통계청의 9월 지출목적별 동향에 따르면, 의류 및 신발 물가 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6.9% 상승했다.

중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중고품은 ‘누군가 사용하다 고장 나거나 필요 없어진 물건’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빈티지’라는 개념이 부각되면서 중고 의류를 트렌디하고 힙한 아이템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미국의 중고 의류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의 매출액은 2018년 1억 2960만 달러(약 1470억 원)에서 지난해 3억 2200만 달러(약 4277억 원)로 성장했다. 스레드업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약 1970억 달러(약 262조 500억 원)였던 전 세계 중고 의류 시장 규모가 2028년 약 3500억 달러(약 465조 7800억 원)로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도 중고 의류 거래가 활발하다. 2008년 리투아니아에서 설립된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 ‘빈티드(Vinted)’는 45억 달러(약 6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지금까지 5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빈티드는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해 9개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도 중고 의류 플랫폼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작년 8월에 출시된 ‘차란’<사진>이 있다. 차란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40만 명을 돌파했으며, 지난 1년간 차란을 통해 거래된 브랜드 수는 9000여 개에 달한다.

차란 이용자는 간편하게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다. 차란 앱을 다운받고 수거 신청을 하면 수거 백이 집으로 배송된다. 이후 옷을 담아 내놓기만 하면, 차란 측에서 수거, 클리닝, 촬영, 상품 정보 게재, 판매가 책정,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해준다. 대중적인 중고 거래 앱인 ‘당근마켓’과 비교했을 때, 이용자가 직접 상품을 촬영하고 구매자와 연락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차란의 편의성이 돋보인다. 만약 상품이 판매되지 않으면 기부하거나 배송비만 내고 돌려받을 수 있다. 현재 차란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이용자는 1500만 원의 수익을 올렸고, 가장 많이 구매한 이용자는 4000만 원을 소비했다고 한다.

중고 의류 거래의 활성화는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환경부의 2022년 폐기물처리 현황에 따르면, 2022년 발생한 폐섬유류는 약 36만 8397톤에 이른다. 미국의 중고 의류 플랫폼 스레드업의 리포트에 따르면 새 옷 대신 중고 의류를 입을 경우 평균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25% 감소한다고 설명한다.

또 재태크의 목적 없이 중고 의류를 기부한다고 해도 기부 영수증을 발급 받아 연말 정산 시 소득 공제를 받을 수있으니 잊지 말고 챙겨두는 것이 좋다.   /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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