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크게 높지만, 10만 명 기준 100세 넘는 장수 어르신이 0명으로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 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에서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받은 ‘100세 이상 인구 현황’에 따르면 100세 이상 인구는 2019년 4874명에서 2023년 7634명으로 56.63% 증가했다.
202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전국 시군구 중 전남 고흥군이 7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합천군 71명, 전북 고창군 63명, 전남 담양군 62명, 경북 영양군 59명 순으로 많았다.
울릉군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229개 중 유일하게 100세이상 장수 어르신이 0명으로 나타났다. 울릉군의 인구는 8월말 현재 9188명으로 영양군(1만5436명)의 절반 정도에 이르지만 100세 이상 장수 어르신은 영양군이 59배나 높았다.
하지만, 울릉군의 인구 중 65세 이상이 29.4%로 전국 65세 이상 평균 19%에 비해 엄청나게 높다. 따라서 고령사회는 빠르게 진행됐지만, 장수는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울릉군 주민들은 열악한 노인 복지 시설과 의료 환경이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울릉군 내 노인 복지 시설은 법인이 운영하는 송담실버타운이 유일하다.
A씨(81·울릉읍)는 “울릉도에는 편안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현대식 시설을 갖춘 좋은 환경에서 노후를 즐길 수 있는 노인 복지시설이 없다”며 “이 같은 노인복지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 B씨(89·울릉읍)는 “무엇보다 종합적인 의료시설이 필요하다. 육지 병원 종합병원으로 후송되는 일반 환자의 대부분이 80세 이상으로 육지대형 병원으로 후송되는 만큼 장거리 이동 등의 스트레스도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