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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비행장 이전 부지에 아시아 최고 과학기술 혁신단지를

등록일 2024-10-03 18:52 게재일 2024-10-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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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조 사실과 과학 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

프랑스 남부 니스와 칸 지중해변에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소피아 앙티폴리스가 있다. 파리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의 벽촌에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춘 유럽 최고 산학 클러스터다.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50여 년 전, 파리공과대학 피에르 라피테 교수가 르몽드지에 ‘과학과 문화, 지혜가 어우러진 문화미래도시를 만들자!’는 글을 기고하면서 시작됐다.

필자의 이 조그만 글도 대구와 경북이 심혈을 기울여 이전 비행장 부지에 조성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 미래복합도시 건설’ 나침반과 불꽃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지금 한국의 지방은 다 죽었다. 우리는 ‘지방으로부터의 반란’을 꿈꾸어야 한다. 수도권과 지방이 경쟁하면서 상생·협력·비상하여야 한다. 그 시금석적인 일이 미래 선진문명을 이끌어갈 ‘과학기술 혁신 테크노 폴’을 만드는 것이다.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기업 유치를 위해선 인재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대학을 유치했다. 2400만m²에 달하는 첨단산업지구에 정보기술, 생명공학, 에너지, 환경 등 첨단산업 관련기업 1500여 개가 입주했다. 근로자 3만명, 연구원 1만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단지는 자연과 조화를 고려해 전체면적 대부분을 녹지공간으로 꾸몄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무현 정권에서 혁신도시를 건설하면서 수십 개의 연구기획팀이 이곳을 방문하고 자료를 수집하였다. 지금도 지방의 수많은 자치단체가 소피아 앙티폴리스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절반의 성공도 없다. 문패만 첨단과학단지일 뿐 평범하기 그지없는 공장지대일 뿐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과학입국 꿈이 어린 대덕 과학기술단지를 제외하고는 제조 산업 공장지구에서 한발도 못 나가고 있다.

과학자들이 살고 싶은 세계 초일류의 도시환경을 갖춘 ‘사이언스 파크’는 어느 곳에도 없다.

왜 그럴까? 박정희 대통령만큼의 과학 진흥을 통한 나라 경제발전 비전과 용기, 그리고 열정과 배짱이 없어서다. 장기 투자 개념으로 여기고, 조금 손해 봐도 괜찮다는 자신감이 없어서다.

행정은 꿈이 가득하고 재주 많고 선량한 과학기술자들이 살고 싶고, 꿈과 끼와 혼을 발휘할 수 있는 멍석만 깔아주면 된다.

비단길을 깔아 선량한 과학자 곰들이 재주를 마음껏 부리도록 왕 서방 노릇만 하면 되는데도, 말로만 문서로만 하고 있다.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문명전환 콘텐츠가 트리거다.

인공지능(AI)으로 디지털 문명을 선도하고, 바이오와 청색기술로 생태적 전환에 기여하며, 문화기술에 의한 인본적 전환 3중주가 울려퍼지게 하여야 한다. 지혜의 ABC(Ai Bigdata Cloud) 문명도시를 건설하여, 22세기 선진문명을, 창조의 기념비적 과업을 대구 경북이 하는 것이다. 창조력과 상상력을 겸비한 다빈치 형 인재에 에너지와 용수가 중요하다. 금호강 물에, 에너지는 혁신형 중소형 스마트 원자로(i-SMR)로 질 좋고 값싼 전력을 공급하면 된다.

수소경제 시대를 열고 스마트 인공지능·바이오청색·문화기술ABC 신산업에서 많은 청년 일자리가 생길 것이다. 대구와 경북이 지방으로부터의 반란을 주도할 것이다. 국토를 옥죄고 있는 지방소멸 해결 선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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