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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강사 최태성, 경주박물관을 안내하다

홍성식기자
등록일 2024-09-28 14:32 게재일 2024-09-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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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재발견-국립경주박물관 속 경주’강연회를 진행한 역사강사 최태성./이용선 기자
경주의 재발견-국립경주박물관 속 경주’강연회를 진행한 역사강사 최태성./이용선 기자

“세계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다. 여행을 하다보면 그 도시가 궁금해진다. 그럴 때 나는 박물관을 찾는다. 박물관은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예술이 응축돼 모여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28일 오전 10시 40분. 경주화백컨벤션센터 3층에서 열린 역사강사 최태성<사진>의 강연회엔 간간히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임에도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멀리 경기도 용인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한 가족들부터 울산, 안동, 구미, 포항, 경주에서 최 강사의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여든 청중들은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강연에 쫑긋 귀를 기울였다.

‘경주의 재발견-국립경주박물관 속 경주’라는 타이틀의 강연회엔 주낙영 경주시장과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배진석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최영기 경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주낙영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해마다 역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이끌어내는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어 더없이 즐겁다”며 “신라 역사의 대중화를 이끄는 최태성 강사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이동협 의장과 배진석 부의장 또한 “가족들이 함께 경주의 아름다운 유적과 유물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했고, 이번 강연을 주최한 경북매일신문의 최윤채 대표는 “에이팩 (APEC) 개최지인 경주가 더 큰 역사문화도시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성 강사의 강연은 제목 그대로 경주박물관의 핵심 유물을 효과적으로 관람하는 방법이 주된 내용이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경주박물관 100% 즐기기’.

경주박물관엔 자그마치 27만여 점의 신라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다. 제대로 꼼꼼히 살펴보려면 며칠이 걸려도 모자랄 터. 하지만, 박물관 견학에 그만한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흐린 날씨에도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강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용선 기자
흐린 날씨에도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강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용선 기자

그러니, 경주박물관의 핵심 유물을알기 쉽게 설명하고, 그 유물이 전시된 공간을 알려준 최 강사의 이번 강연은 향후 경주박물관을 찾을 이들에게 유용한 ‘가이드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박물관 초입에 자리한 성덕대왕신종과 신라역사관의 ‘토우를 붙인 항아리’ 황남대총과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 등의 유물, 신라 청년들의 다짐과 각오를 돌에 새긴 ‘임신서기석’, 불교왕국 신라의 주춧돌을 놓았다고 평가받는 이차돈의 순교비, 얼굴무늬 수막새 등이 최태성 강사가 ‘빼놓을 수 없는 경주박물관의 핵심 유물’이라고 지적한 것들이다.

‘경주의 재발견-국립경주박물관 속 경주’ 강연회엔 적지 않은 초등학생들이 참석했다. 최 강사는 부모와 함께 강연장을 찾은 아이들에게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를 들려주고, 간단한 역사 상식 문제도 출제함으로써 어린 학생들의 역사적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당연지사 아이들은 이런 시간을 즐거워했다.

최 강사는 구미에서 온 한 가족 앞에서 “이분들은 벌써 5년 가까이, 30번 이상 내 강연회를 찾아다니며 한국 곳곳의 역사를 공부하고, 그 지역을 여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말에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1시간 넘게 이어진 강연회는 ‘웃음 속에서 역사 지식을 담아가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을만했다.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최태성 강사를 좋아하는 아들과 함께 포항에서 왔다는 아버지는 “경주박물관에 몇 번 갔지만, 갈 때마다 어디서 무엇부터 봐야하는지 막막했는데 앞으로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이야기 잘 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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