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내린 집중 호우의 영향으로 500여t의 낙석이 발생해 통제됐던 섬 일주도로(국지도 90호선) 북면 선창~죽암 구간이 임시 개통됐다.
울릉군은 26일 오후 6시 30분 추가 낙석 위험성이 있어 울릉읍에서 북면 방향으로 가는 차선을 통제하고, 울릉읍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선만 차량을 운행토록 했다.
군은 추가 낙석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고자 대형 마대자루에 흙을 넣어 차선에 배치해 차량 진입을 막고, 추가 낙석이 되더라도 마대자루가 흡수하도록 조치했다.
이곳에는 신호등이 설치됐다. 낙석 지역을 비켜나 안전지역에서 북쪽 방향 200m까지 신호등을 설치한 차선만 이용한다. 또, 낙석으로 삼선터널에 전기 공급이 안 돼 차량 운행이 어려웠지만, 터널 내 전기도 긴급 복구했다.
지난 22일 오후 8시 30분께 울릉군 북면 삼선터널 북쪽 방향 출구 130m 지점에 500t의 낙석이 발생했고, 이에 앞서 21일 오전에는 낙석 지점에서 북쪽으로 100m 지점에서 35t의 낙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대형 굴삭기, 덤프트럭을 이용해 섬 일주도로에 유입된 낙석을 모두 제거했지만, 추가 낙석 위험이 있어 계속 차량을 통제했다.
군은 울릉산악구조대(대장 장민규)를 동원해 밧줄을 이용, 낙석 사면에 접근해 추가 낙석 위험 제거에 나섰지만, 현장이 워낙 위험해 철수했다.
울릉119안전센터 소방차와 살수차를 동원해 사면 추가 낙석 지역에 물대포를 쏘아 위험하게 걸쳐 있던 잔돌을 제거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하지만, 대형 추가 낙석 위험을 제거하지 못해 한쪽 차선을 통제하고 신호등을 설치해 차량을 통행시켰다. 향후 낙석방지망 복구 및 낙석 방호시설 추가 설치 후 완전히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이 구간은 북면 선창 선착장~석포마을~죽암마을 입구까지 연결되는 우회도로가 있지만, 울릉주민을 제외하고는 길을 잘 모르고 경사 및 굴곡이 심해 초행자는 위험하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른 시일 내에 추가 낙석 위험지역에 방지망 설치 및 파손 방지망을 복구해 안심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주민 및 관광객들이 불편하겠지만 안전을 위해 신호등을 설치했다.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