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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 성장 맞춤형 정책’ 으로 창업 기업 지원 체제 구축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4-09-22 19:04 게재일 2024-09-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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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구미시청에서 열린 창업간담회 모습. /구미시 제공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구미시가 창업특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구미시는 민선8기에 들어서면서부터 글로벌 유니콘 스타트업 탄생을 위한 창업지원 정책과 기능을 점검하고 창업지원 체계 대전환에 대한 방향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침체된 구미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는 제조업 수출 중심의 국내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음에도 스타트업은 국내 산업의 활로를 모색하며 성과를 창출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침체에 따른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3년 연속 20%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고성장 스타트업 기업의 숫자는 2020년 4215개사에서 2021년 4995개사로 18% 증가했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정부와 지자체들도 다양한 창업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2023년 국내 창업지원사업의 규모는 426개 3조 6607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후발주자인 구미시가 창업특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현재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타 시·군보다 차별화된 지원정책이 필요했다. 이에 김 시장은 기업지원과에 창업벤처팀을 신설하고 그동안 창업정책들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구미시, 창업특화 도시로 거듭나다

초기창업-혁신-글로벌기업 구분해

성장 단계별 특화된 지원정책  마련

육성 자금·해외진출 컨설팅 등 진행

전국 스타트업 구미시 정책 큰 관심

작년 기업 모집에 300여개사 응모

이들 중 70% 가 본사 구미 이전 희망

□ 죽음의 계곡을 넘어서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매월 평균 630여 개의 기술기반 창업기업이 경북에서 탄생하고 있다. 그 중에서 구미시는 2800여 개의 제조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경력을 가진 잠재적 창업자가 풍부하다.

제조업 기술경력이 중요한 이유는 창업기업 중 기술제조 분야 7년 생존기업 비중이 전체(18개 분야)의 37%나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구미시는 수요와 자원 등 환경적인 요인은 타 시·군에 비해 매우 우수한 편임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탄생시키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혁신 기술을 자진 창업기업이 일명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맞춤형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창업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까지 추진하고서도 상용화가 어려워 시장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주저않는 경우가 많아, 아이디어 검토에서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까지의 단계를 ‘죽음의 계곡’이라 부른다.

구미지역 창업기업들도 이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구미시 창업벤처팀은 구미전자정보기술원과 그동안의 창업지원 정책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동안의 지원책들은 특정 대상과 산업, 지원분야별로 지원금을 주다보니 단기 성과 창출에 집중할 수 없어 지속적인 기업밀착형 지원과 성과 관리에 미흡했다. 또 지원금도 수요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위주의 지원체계로 되어 있어 통합된 관리 체계가 부족하고 지역기업 상호 연계기반도 약화시키는 악순환이 지속돼 왔다.

구미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기업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창업기업이 원하는 지원책을 마련하게 된다.

□ 성장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다

구미시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드업 기업들의 전 주기를 지원하는 ‘계단식 성장 맞춤형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계단식 성장 맞춤형 지원’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장하는 단계별 맞춤 지원정책으로, 초기 창업기업, 혁신 스타트업, 글로벌 창업기업으로 구분해 성장 단계별 계단식 지원프로그램이다.

초기 창업기업에게는 기술 고도화 자금 1억원, 입주공간 제공, 창업 아카데미, 시드 머니 투자 등 기술 고도화 지원에 따른 혁신 창업기업으로의 전환을 돕는다.

혁신 스타트업에게는 사업화 자금 최대 2억원, 가치 평가·전담 연구, 인증·마케팅, VC 투자(인프라 구축) 등의 풀 패키지 지원과 지역 중소공장과의 연계강화로 공동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글로벌 창업기업에게는 해외 진출 컨설팅, 글로벌 컨텐츠 제작, 전시회 참가, 해외 바이어 매칭, VC 투자(성장 자금) 등을 집중 지원한다.

구미시의 이러한 성장 단계벌 맞춤 정책은 전국 창업기업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혁신 스타트업 지원 수요기업 사전 모집에 전국에서 300여 개사가 지원하기도 했다.

시는 이들 중 본사 및 근로자 70% 이상이 구미로 이전을 희망한 혁신 창업기업 182개사(구미 88개사, 타지역 94) 중 5개사를 최종 선발했다.

이러한 관심은 구미시가 창업기업들에 자금도 충분히 지원하면서 글로벌 창업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지원정책을 마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산·학·연이 창업기업을 돕다

구미시는 창업지원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분산된 창업 정책을 일원화하기 위해 창업지원 통합 플랫폼인 ‘산학연관 커넥티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학연관 커넥티드 프로그램’은 구미시 창업지원 사업의 목적에 따라 세부적으로 유형을 구분한 것으로, △창업지원 사업 통합 정보제공 서비스 △지역 산업과의 기술 교류를 위한 이노테크 포럼 △지원기관 협의회를 통한 원스톱 창업지원 등으로 구성됐다.

통합 안내사이트는 창업지원에 대한 맞춤형 알림 서비스 제공 및 원클릭 간편 신청접수 기능으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며, 지원기관 협의회는 혁신 스타트업 공동 발굴과 집중 육성을 위해 종합적 검토 및 최적의 창업지원 모델을 제공한다.

벤처투자 협의회는 지역 창업기업의 투자 요구에 신속 대응하고 기술, 사업성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속 투자를 지원한다.

또 이노테크 포럼은 지역 기업 간 기술교류 촉진과 관심 기술에 대한 기술 협력 중개 등 급변하는 신산업 미래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SOS 대응 서비스는 창업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 정확하게 해결하기 위한 1대 1 맞춤형 밀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는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지정과 방산 혁신 클러스터 유치 등 대형 국책사업 선정으로 다시 한번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선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창업기업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구미만의 독립적이고 차별성 있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창업 특화도시 구미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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