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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9월의 해양유산 ‘제주출향해녀’…울릉도와 독도 바다 일군 제주해녀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09-22 13:30 게재일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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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울릉도 해양유산 제주출향해녀,/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이달의 울릉도 해양유산 제주출향해녀,/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울릉도(독도) 9월의 해양유산으로 울릉도 독도바다를 일구고 독도의용수비대와 함께 독도를 지킨 제주출향 해녀가 선정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는 편집을 맡은 ㈜잎스(iF’s, 대표 최지연)와 협업을 통해 2024년 4월부터  ‘이달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9월의 해양유산으로 제주 출향 해녀를 선정했다. 

김공자 해녀와 새끼 강치(1950년대 말 독도). /자료사진
김공자 해녀와 새끼 강치(1950년대 말 독도). /자료사진

이 같은 해양유산 발표는 해양과학을 바탕으로 한 울릉도(독도) 해양유산 홍보를 통해 울릉도 및 부속 섬 독도의 섬 가치와 해양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울릉도에는 현재 9명의 주민이 해녀로 등록돼 있다. 모두 제주출향해녀들로 일제강점기부터 울릉도에 정착해 울릉도 독도 해안에서 물질을 하며 울릉도 독도 바다를 일구고 있다. 

지난 1941년부터 제주출향해녀들이 울릉도독도에서 활동./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지난 1941년부터 제주출향해녀들이 울릉도독도에서 활동./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독도주민 김신열씨 또한 제주출향해녀이며, 이들은 2023년 울릉도독도해녀해남보전회(회장 김수자)를 결성하기도 했다.

독도에는 해녀에서 유래한 바위가 있다. 독도 미역 채취를 위해 제주도 등지에서 건너온 해녀들이 쉬었던 바위라는 데서 유래한 바위다. 

고 김성도씨 부인인 독도주민 김신열씨, 마른김을 채취하고 있다. 김씨도 제주출향해녀다, /김두한 기자 
고 김성도씨 부인인 독도주민 김신열씨, 마른김을 채취하고 있다. 김씨도 제주출향해녀다, /김두한 기자

현재의 동도 접안부두 준공(1997년) 이전인 1980년대 초에 선박 접안을 위해 접안장 및 독도경비대 물품운송용 삭도가 설치돼  ‘동키바위’라고도 불렀다. 이 공사 또한 해녀들이 참여했다.

독도에는 해녀들의 생활터전이었던  물골이 있다.  물골은 독도 서도에 있는 자연동굴로, 하루에 약 3000ℓ의 담수가 고인다. 1950~70년대 독도에서 활동한 해녀들은 물골을 주거지와 식수, 생활용수의 공급처로 물골을 활용했다. 

독도경비대 시신인양공로로 감사장을 받은 독도해녀./자료사진
독도경비대 시신인양공로로 감사장을 받은 독도해녀./자료사진

물골의 물은 해녀들에게 생명수였다.  독도의용수비대, 독도경비대, 독도주민에 의해 고용된 제주출향해녀들은 독도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면서 독도의 궂은일을 도왔다. 

제주출향해녀들은 독도를 지켜온 사람들의 든든한 조력자이었으며 의병이었다. 제주출향해녀들은 울릉도 독도 바다생태학자다.

임시속로 사용하던 물골(1950년대 말 독도 서도)./자료사진
임시속로 사용하던 물골(1950년대 말 독도 서도)./자료사진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울릉도 독도 바다에서 평생 물질한 해녀들은 바다의 변화상을 가장 오랫동안 보아온 바다생태학자들이다. 

제주출향해녀들은 1970년대 중반 독도에서 자취를 감춘 독도바다사자의 마지막 증언자이기도 하다. 제주출향해녀는 제주와 울릉도 독도를 이어줬다.

독도해녀바위 나중에 동키바위라고도 불렀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독도해녀바위 나중에 동키바위라고도 불렀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제주도와 울릉군은 2023년 자매도시 협정 체결식을 맺고, 해녀특별전 개최, 상호방문, 해녀 활동사 연구 등 다양한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윤배 대장은  “앞으로 제주 및 울릉도에 울릉도 독도 출향해녀 특별관 설치 및 제주도와 울릉도 학생 방문프로그램 활성화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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