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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인하 ‘빅컷’…韓銀도 따라 내릴까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4-09-19 19:51 게재일 2024-09-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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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1일 열리는 금통위 결정<br/>가계부채 급증·집값 과열 변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코로나 팬더믹 이후 4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 대폭 인하를 의미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전환(피벗)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2면>

그 여파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논의에 속도가 붙겠지만, 가계부채 급증과 수도권 집값 과열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10월 11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세계 각국이 연준의 결정에 발맞춰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있어, 한국 역시 수출 부진과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미국 통화정책의 피벗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향후 국내 경기·물가·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반기 들어 급증한 가계대출과 이에 따른 수도권 집값 상승이 금리인하 정책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국내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70조8388억원을 기록, 8월 말(568조6616억 원)보다 2조1772억원 늘었다. 8월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늘어나는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 은행이 지난 7월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줄인상한 데 이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중단 △주담대 한도·만기 축소 등 강력한 대출 억제 조치를 쏟아냈지만, 주담대 증가세를 완전히 잡지는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인하로 주담대 금리가 내려갈 경우 주담대를 받으려는 수요는 더욱 늘고,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높은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대내외 상황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증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9월부터 시행된 정책 효과 등이 가시화되면서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8.8 부동산 공급 대책 추진을 가속화하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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