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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의 숭고한 정신 달구벌에 자리잡다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4-08-27 19:48 게재일 2024-08-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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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 9월 3일 개관<br/>연면적 8003㎡ 규모 전시실·아트숍 등 조성… 새로운 랜드마크 기대<br/>12월 1일까지 개관 기념 ‘여세동보’展… 국보·보물 40건 97점 전시
대구간송미술관.  /대구시 제공
대구간송미술관. /대구시 제공

국채보상운동의 시작점이자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인 대구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될 대구간송미술관이 9월 3일 개관한다.

총 사업비 446억원을 들여 올해 4월 준공된 대구간송미술관은 연면적 8003㎡ 규모로 지하 1층에 전시실(2개소) 및 수공간(야외), 지상 1층에 전시실(4개소)과 보이는 수리복원실, 간송 아트숍, 강당 및 휴게시설, 지상 2층에는 매표소와 아카이브집(도서자료실), 강의실, 박석마당(야외) 등을 조성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문화보국 정신으로 수집한 문화유산과 그 가치를 소개하고 우리문화와 전통에 대한 현재적인 담론을 지역, 세대의 경계를 넘어 미래세대와 함께 풀어가는 미술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유일한 상설 전시공간으로 간송미술관이 지난 50년 동안 다뤄왔던 다양한 콘텐츠와 연구 주제를 토대로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개관을 기념해 열리는 국보·보물전 ‘여세동보(與世同寶) · 세상 함께 보배 삼아’를 9월 3일부터 12월 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품 하나하나가 보배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총 4개의 전시실을 마련해 실별로 차별화된 공간을 구성했다.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신윤복의 ‘미인도’(보물)를 비롯해 간송 컬렉션을 대표하는 국보와 보물 40건 97점이 전시된다. 간송미술관이 개최한 역대 전시 중 최대 규모의 국보와 보물이 출품되는 전시다.

1전시실에는 간송 전형필이 비교적 초창기에 수집한 회화로 시작한다. 금박 가루로 그린 이정의 대나무 그림을 비롯해, 정선·심사정의 산수화, 김홍도의 고사인물화, 신윤복·김득신의 풍속화 등 다양한 장르의 회화작품과 ‘금보(琴譜)’(보물) 등 조선의 학술과 문화를 대변하는 세 권의 책도 함께 전시된다.

2전시실에는 오직 신윤복의 ‘미인도’만을 위해 조성된 별도의 공간에서 소수의 인원이 독대하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속 제화시와 인장만을 감상과 이해의 소재로 제시했다.

3전시실은 한글의 창제원리와 용례를 담고 있는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훈민정음 해례본’이 전시된다. ‘훈민정음 해례본’ 진본은 간송미술관 외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전시됐던 것이 전부이다.

4전시실에는 삼국시대~조선시대에 걸친 불교미술과 도자기, 그리고 서예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시실의 초입에는 추사 김정희의 ‘난맹첩’(보물) 묵란화 네 점과 추사체의 정수를 보여주는 서예 작품과 간송의 컬렉션을 대표하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국보), ‘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국보)을 감상하게 된다.

5전시실은 정선, 김홍도, 신윤복, 이인문 등 조선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재구성한 실감영상을 통해 현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 간송의 방에서는 연구자·예술가·교육자로서 간송의 면모를 보여주는 유작 26건 60점을 만날 수 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가장 한국적인 미술관, 대구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될 간송미술관은 연세대학교 최문규 교수와 (주)가아건축사사무소가 응모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가장 암울했던 시기 시대적 비극을 이겨낸 간송 전형필 선생의 굳건한 정신과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숭고한 신념을 미술관 입구 아름드리나무 기둥과 미술관 곳곳에 위치한 소나무를 통해 표현했다.

또한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계단식 기단, 터의 분절 등 전통 건축요소를 접목하고 팔공산, 대덕산을 품고 있는 박석마당과 한국적 정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수공간을 더해 가장 한국적인 미술관을 구현했다.

대구시는 대구간송미술관이 우리가 지켜온 문화유산과 정신문화를 건축물로 표현하고,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건축, 후대에게 남길 수 있는 건축물로 대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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