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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CSPC법인

등록일 2024-08-25 18:37 게재일 2024-08-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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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일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장광일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필자가 QSS 혁신 활동을 중국법인에 처음 전파한 시기는 2008년 7월로 쿤산시에 있는 POSCO-CSPC라는 자동차 강판 가공법인이다. 2003년에 설립한 이 법인은 작년 누적 판매량이 897만 톤에 달하는 포스코 최대규모의 자동차용 강판 전문 가공센터이다. 이 법인은 글로벌 전기차 회사가 밀집해 있는 상해가 포함된 화동지역에 있다.

이 활동은 낭비제거를 통해 수익성 향상은 물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포스코 고유의 현장혁신 활동이다. 이 활동은 직원의 성장 즉 지식근로자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활동은 직원 스스로 조직 내부에 존재하는 모든 낭비 요소와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개선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과제 활동과 일상관리하에서 설비의 성능을 저해하는 불합리 요소를 발굴, 개선하여 설비의 강건화, 고도화의 목적을 달성하는 일상활동의 두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2008년 가을 이 법인의 법인장은 필자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선물을 해 주었다. 바로 이 법인의 혁신 시작을 알리는 QSS Kick Off 행사를 중국에서 가장 긴 잔도를 가지고 있다는 삼청산(1819m)이란 산의 정상에서 전 직원과 함께 진행하였다.

이 산을 가기 위해 버스 5대를 전세하여 6시간의 이동하였으며 산 중턱 숙소에서 1박을 하고 곤돌라로 1시간, 걸어서 1시간을 올랐다. 정상에서 보는 기암절벽의 풍경은 가희 절경이었다.

그때 준비했던 말은 ‘산이 높아 명산이 아니라 신선이 살면 명산이 된다는 말처럼 명산을 만들려면 신선이 있어야 하듯 좋은 기업을 만들려면 조직을 빛낼 인재가 있어야 한다. 여러분이 함께 참여하여 명가 CSPC법인을 만들자’라는 메시지였다.

직원들 앞에서 추진 방향을 설명하면서 ‘이 정성이면 실패하는 것이 더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법인은 2010년 해외 최우수 법인으로 선정되었고 중국 가공법인 전체에 혁신이 전파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 해인 2011년 북경에 있는 POSCO-China에 통합 혁신 Hub가 탄생하였다. 현재도 Hub을 중심으로 15개 법인에 혁신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미세한 변화, 작은 차이가 향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라는 나비효과처럼 그 시절 중국 삼청산 정상에서 외쳤던 혁신 함성의 시작이 현재 중국 가공법인 전체에 확산되어 곳곳에서 성과를 이루고 있다.

‘토요타 TPS’는 기업혁신의 모델로 많은 기업이 벤치마킹하며 그 방법론을 배우고 있다. 그러나 이 모델을 도입해 성공한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토요타의 TPS가 방법론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 즉, ‘사람’의 변화에 있다는 것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先革人, 后革物’은 모름지기 사물을 변화시키기 전에 사람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말로 혁신은 사람이 우선이고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머지않아, 전 세계 기업이 토요타의 TPS 혁신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아니라 QSS 혁신을 벤치마킹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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