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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임명 철회, 광복절기념식 불참”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8-11 19:58 게재일 2024-08-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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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라이트 역사관’ 논란, 광복회·야권 등 일제히 사퇴 요구

오는 15일 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둔 가운데 신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관장의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을 두고 광복회가 처음으로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독립운동가단체들도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도 김 관장의 임명을 반대하며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은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별도로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들은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항단연은 오는 1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초청 독립운동가 후손 오찬 행사에 참석을 거부하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앞에서 김 관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날 이종찬 광복회장도 광복회 학술원이 운영하는 청년헤리티지아카데미 특강에서 “정부가 근본적으로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공식적인 광복절 행사에 안 나가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불참 사유에 대해선 “상당한 배신감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용산에서 내게 ‘광복절 행사에 나와주십시오’ 했지만, 나는 ‘못 나간다’고 했다”며 “그쪽에서 ‘어떻게 해야 나오시느냐’고 해서 나는 ‘우리 정부하에서는 건국절 시도를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포하라’고 했다. 나는 그런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한 도저히 후손들에게 참석하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전했다.

범야권에서도 신임 김 관장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가세하고 있어 논란이 식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현재 당 차원에서 경축식 불참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김 관장) 임명을 고집한다면 민주당은 광복회 뜻을 존중해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고자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내일이나 모레 중 하루, 이틀 사이 공식적인 참여, 불참 입장을 정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 이영주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광범위한 반대 여론이 있다면 임명을 보류하고 해당 인사를 다시 검증하려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반대와 검증 요구의 목소리를 짓밟고 김 관장을 임명했다”면서 “광복회와 독립운동기념단체들, 주요 정당 인사들이 참여하지 않는 반쪽짜리 뉴라이트 8·15 광복절 기념식 개최의 모든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직격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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