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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사업, 시민이 함께 해야 한다

등록일 2024-08-05 20:06 게재일 2024-08-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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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찬 포항환경연대 공동대표

24년 전, 2000년 11월에 '송도백사장 유실문제 해결을 위한 범시민연대'라는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의 이름으로 포항 청소년수련관에서 송도주민대책위, 환경단체, 포항KYC 회원들, 포항시민들이 모여 토론회가 개최된 적이 있었다.

 그 때 필자는 포항KYC의 공동대표로 참가했다.  열띤 논쟁이 있었지만 이를 기점으로 이후 포항시, 포항시의회가 참여하면서 대책 논의가 본격화 됐다. 당시 엄이웅 포항부시장이 함께 한 송도백사장 유실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실무위원회에서 필자는 시민단체의 실무대표를 맡아 송도백사장 문제 해결에 대해 여러 실무위원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본 경험이 있다. 지역문제에 있어서 공적토론영역은 언제나 필요하다.

지난해, 안토니오 구스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구온난화,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가 뜨거워져 인류에게 지옥문이 열렸다.'고 발표하였다.

실제 기후재난으로 2022년에 파키스탄에서 1600여 명, 나이지리아에서 600여 명이 사망하였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뜨거워진 지구대기로 인해 태풍, 가뭄, 홍수, 산불 등 기후재난의 횟수나 크기가 이전과는 다르다는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또 포항에서도 9명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아간 힌남노 태풍이 있었다.

기후재난으로 생명을 잃은 사람들은 기후약자이고 가난한 사람들이다. 특히 후진국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에 이산화탄소를 대량배출하는 산업과 공장이 있을 리 만무한데, 기후재난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양심이 있다면 분명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선진국에 진입해 있다. 걸맞게 품격도 갖춰야 할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제 포항에서 이산화탄소를 대량배출하는 포스코의 석탄용광로의 존재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할 때가 됐다.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이 2023년 3월 시행되어 포항시도 2050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하여 모든 행정시스템을 가동하도록 되어 있다. 다만 탄소중립 실현은 시민 참여와 실천없이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 탄소중립포인트제도에 참여하여 전기를 아끼고, 플라스틱 사용도 줄이고, 생활쓰레기 분리도 잘하는 시민행동이 필요하다.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선 기업의 동참은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간에 필수적으로 수반될 수 밖에 없다. 포항 시민의 한 사람으로, 가까이에 있는 석탄용광로에 대해서 모른 척, 내 일이 아닌 것처럼 생활하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서라도 옳지 않은 행동일 터다.

 다행인 것은 포항경제의 뿌리, 포스코가 이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포스코 없는 포항은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자 조합이다. 시민들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탄소중립운동을 펼치고 함께 해야 할 것이다. 당연 포항시 행정도 포스코의 탄소중립 경제활동에 대해 적극 관심을 가지고 협조에 주어야 한다.

필자는 지구촌의 모든 경제시스템이 탄소중립으로 향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탄소환경경제를 도외시하는 환경운동방식으로는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늘 생각해 왔다. 그런 점에서 소수의 시민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탄소중립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대중적인 환경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본다. 산업현장과 기업은 시민들이 탄소중립운동을 지원하고 도와주면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시민이 곧 직장인이고, 현장 노동자가 곧 지역의 생활시민 아닌가. 

 머잖아 탄소중립경제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모든 경제적 가치의 기준이 탄소중립에 있다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과 기업은 자연스레 도태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기업들도 이산화탄소제로를 실현해야 기업활동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단지들을 탄소중립화 하지 않는 시민환경운동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환경을 지키자는 시민의식과 함께 전(全)사회적으로 탄소중립을 성공해야 한다는 시민운동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야말로 탄소배출권 거래제, 탄소세를 기반으로 하는 탄소중립 경제시스템을 활용하는 새로운 환경운동이고 기후위기, 기후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환경운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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