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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평원 ‘증원 의대’ 평가 돌입 교수들 “신입생 선발에 혼란”

장은희기자
등록일 2024-07-29 19:01 게재일 2024-07-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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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상 증원’  30개大 평가<br/>인증 못 받으면 모집중단 우려<br/>교원·시설 확보 12월부터 심사<br/>의료계 “기초의학 교원 태부족”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입학 정원을 10% 이상 늘린 의대에 평가를 시작해 인증을 받지 못한 대학은 신입생 모집 중단 조치를 할 수 있어 혼란이 우려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평원은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의학교육 평가인증과 관련한 주요 변화 평가계획 설명회를 개최한다.

의평원은 2004년 교육부의 지정을 받아 의과대학 교육과정을 평가·인증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각 의대는 기존 의평원 인증을 받았더라도 ‘입학정원의 10% 이상 증원’ 등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화’가 생기면 재평가 받아야 한다. 이에 2025학년도부터 정원이 늘어나는 전국의 30개 대학은 주요 변화 평가를 받게 된다. 대구·경북의 5개 대학(경북대·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동국대경주)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의평원은 오는 30일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요 변화 평가에 나선다. 의평원은 각 의대로부터 주요 변화 평가 신청서와 주요 변화 계획서 등 서류를 받고, 올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주요 변화 평가에서 인증받지 못하면 해당 의대의 신입생 모집이 중단될 수도 있다.

일부 지방 사립대 등은 병원 운영과 충분한 교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평가가 부담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각 의대에서도 대규모 증원에 따른 교원을 어떻게 확보할지, 소규모 그룹 토의와 실습을 주로 하는 의대 교육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분위기다.

한 의대 교수는 “현재도 기초의학 교육을 담당할 교원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의정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당장 기초 교육을 위한 교원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의대 증원으로 교육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늘어나는 학생 교육에 필요한 공간은 리모델링이나 재구조화를 통해 확보하고, 증·개축 및 신축이 필요한 공사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을 통해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는 9월 발표할 ‘의대 교육 선진화 방안’에 의대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예산을 어떻게 지원할지 등도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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