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와 자동차 부품, 기계 등 전통산업 중심에서 벗어나 대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5대 미래산업을 선정한 것은 대구의 미래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선택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대구시는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대구 수성 알파시티를 소프트웨어 집적단지로 키워 관련 기업의 입주가 늘고, 전문 인력양성을 위해 지난 5월 경북대가 반도체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된 것 등은 성과라 할 수 있다.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대구 수성 알파시티에 현재 SW, IT 등 관련기업 100여개가 입주해 있는 것도 큰 변화다.
대구시가 이틀 전 퓨리오사AI, 딥엑스 등 국내 AI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기업들과 국산 AI반도체 산업 육성 및 대구시 반도체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I반도체는 인공지능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초전력으로 실행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글로벌 AI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주요국이 이 분야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앤비디아는 그래픽 처리장치(GPU)에 기반한 AI반도체를 생산해 세계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대구시와 협력키로 한 퓨리오사AI, 딥엑스, 모빌린트 등 6곳은 GPU보다 속도는 더 빠르고 전력은 덜 소모하는 NPU를 개발하는 업체로 글로벌 팹리스 기업으로 장래가 유망한 기업들이다.
대구시는 이러한 기업의 첨단기술을 지역산업과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또 산업화시키는 과정에 예산도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반도체 등 미래 신산업은 대구의 경제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 특히 신공항 건설과 맞물려 대구의 경쟁력을 높일 미래산업이란 측면에서 비상한 관심이 간다.
대구시의 보다 세밀한 준비와 계획으로 더 많은 유망 벤처기업들이 대구로 찾아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