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대 번화가이자 랜드마크인 동성로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전국 명소로 이름난 동성로 상권의 부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21일 “대구 최초로 동성로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됐다”고 밝히고 대상지는 동성로 및 약령시 일원 1.16㎢ 라고 발표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개발기금 우대금리 융자지원이 가능하고 국비지원 사업, 옥외광고물 허가기준 완화, 최고급 호텔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조성도 할 수 있다.
대구 동성로는 서울 명동에 견줄만한 대구 최대 번화가로 전국적 명성을 가진 곳이다. 주말이면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려 젊은이의 성지라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 일로를 거듭하다가 대구백화점마저 폐점하면서 지금은 상권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상가 공실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빈 점포가 수두룩하다. 대구시도 이런 사정을 알고 대구 동성로 부활을 위해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특구지정으로 이 사업이 그나마 힘을 받게 될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관광특구는 전국적으로 13개 시도에 34곳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 방문수와 관광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 등이 충족될 때 정부가 지정한다. 문제는 관광특구 지정 이후 해당 지자체가 어떠한 노력을 하였느냐에 따라 특구지정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구보다 관광인프라가 좋은 수도권과 경쟁을 벌여 대구 동성로에 더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전적으로 지자체의 노력에 달려 있다. 관광특구를 관광특구답게 만들어가는 대구시와 중구청의 기획이나 노력이 관광특구 지정 효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도시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시대다. 경제, 산업뿐 아니라 문화와 관광 등 전분야에서도 경쟁력 있는 도시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온다.
대구시가 특구로 지정된 동성로를 대구문화관광의 핵심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과 노력이 병행돼야 이같은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