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5일 만나 환경부 검토자료 결과를 공유하고, 대구시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향후 추진방향 등을 논의하면서 오랫동안 끌어왔던 대구시민을 위한 식수공급 문제가 사실상 해결의 단초를 찾았다.
대구시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 이후 30년 끌어온 대구시민 숙원사업이다. 낙동강 해평정수장을 상류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구미시의 반대 여론에 부딪혀 중단됐다. 홍 시장 제안으로 시작한 안동댐 물을 끌어다 쓰는 대구시 맑은물 하이웨이사업이 대구시와 안동시, 환경부 등 해당기관 3자가 모두 공식 수용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대구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예비타당선 조사면제를 골자로 한 낙동강유역 취수원다변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홍 시장은 “지난 30년간 풀리지 않은 난제였고 대구경북뿐 아니라 부산·경남·울산지역을 포함한 영남권 물 문제 해결의 단초가 마련된 역사적 일”로 평가했다.
하지만 당초 대구시가 계획한 하루 평균 취수량보다 환경부 평가 취수량이 약 17만t이나 적고 취수 관로에 인접한 자치단체의 반발도 예상되는 문제다. 또 당초 대구시가 추산한 사업비 1조8000억원보다 환경부 추산액이 2조원대로 훨씬 많아 예산 확보도 예상되는 문제점이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그러나 한 환경부 장관이 물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은 긍정적 면이다. 또 안동댐 물을 내보내는 안동시 입장도 우호적이어서 이번만큼 좋은 기회도 없다. 특히 권 시장은 안동댐 물을 취수원으로 내보내면서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혀 안동댐 취수원 사업을 지역상생 발전의 모델사업으로 키우는 노력도 해야 한다. 그동안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은 몇 번의 정부가 바뀌었지만 해결점을 못 찾았다.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시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