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12일 보수의 텃밭 대구·경북을 찾아 표심을 호소했다.
12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은 정견발표를 이어가며 TK민심잡기에 총력을 펼쳤다.
이날 합동 연설회는 최근 당권 주자들 사이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 양상을 보인 것과는 달리 후보마다 보수층 지지 확보를 위한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했다.
또, 거대 야당의 탄핵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첫 주자로 나선 나경원 당대표 후보는 자신을 TK 모태라고 소개한 뒤 지역 현안 등을 짚었다.
나 후보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공군 파일럿이신 아버님께서 k2 비행장에 근무했다”며 “제가 뼛속까지 보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대구·경북이 인구는 줄고, 청년은 떠나가고, 농촌에서 공장에서 시장에서 일손이 부족하다”면서 “신공항 숙원 사업을 빠르게 해결하고, 첨단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산업 등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탄핵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가장 불행한 일이고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만든 대통령이고, 미우나 고우나 우리 대통령”이라며 “탄핵 광풍 막아내고 윤석열 정부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또 그는 “자기 살자고 당무 개입이니 국정농단이니 이런 금기어를 함부로 쓰는 분들이 있다”며 “용산에 맹종하는 후보는 절대 안 된다. 저 나경원은 쓴소리 제대로 하겠다”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는 “이제 확 바꿔야 한다. 무기력한 정당에서 이제 싸우는 정당, 이기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바꿀 사람, 이길 사람은 바로 나경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윤상현 당 대표 후보는 당원이 진짜 주인이 되는 보수혁명을 이뤄내고, 당 지도부를 영남에 국한하지 말고 수도권으로 진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줄 세우고, 계보 정치하는 것이야말로 이 당의 썩은 기득권”이라며 “여러분께서 정말로 이 당의 썩어빠진 기득권부터 청산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그는 “당 지도부를 영남에 국한하지 말고 수도권으로 진격하게 해달라. 수도권에서 사랑받는 지도부로 만들어 달라”며 “그것이 바로 박정희 정신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주자로 나선 한동훈 후보는 정호승 시인의 ‘폭풍’을 인용해 “저는 폭풍이 지나기를 기다리지 않겠다. 폭풍이 불어올 때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을 위해서 앞장서서 우산이 되고 방패가 되겠다”며 “너라면 이재명 민주당을 꺾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분 제가 그거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달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을 위해 폭풍 속에서 맨 앞에서 비바람 맞으며 싸워서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에 연단에 오른 원희룡 당대표 후보는 대통령 탄핵 열차가 출발하고 있다며 대구·경북과 함께 당과 나라를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누군가는 108석으로 (탄핵을) 어떻게 막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모두 의원직을 버릴 사즉생의 각오로 뭉쳐 싸우면 국민이 지켜준다”면서 “제가 앞장서 온몸을 던져 거대 야당의 탄핵으로부터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는 "대통령이 어려울 때 대구·경북이 다시 한 번 당을 지키고 나라를 구해달라"며 "원희룡이 그 선봉에 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