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경감 등을 목적으로 출발한 ‘대구로’ 배달앱이 택시호출에 이어 이제는 대리운전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대구시는 10일부터 공공앱 ‘대구로’가 대리운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모바일시장을 독점해온 대기업의 과도한 수수료와 기사등급제, 불공정 배차 등 열악한 지역 대리기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이용시민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출시했다고 했다.
대구로 대리운전 서비스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인 15%다. 공정배차시스템 운영, 수수료 외에 별도의 가입비나 프로그램 사용료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한다.
공공앱은 모바일 시장을 독과점하면서 과도한 수수료 징수 등으로 지역 소상공인 등에게 부담을 안겨온 대형 플랫폼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공기관 주도의 플랫폼이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지역민에 대한 서비스 확대를 목적으로 지역형 시민생활플랫폼을 구축했으나 인지도에서 앞선 민간 플랫폼을 따라잡지 못하며 고전 중인 곳이 많다.
2021년 출시한 대구로는 배달앱을 시작으로 택시호출, 전통시장 장보기, 꽃배달에 이어 대리운전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민간배달앱과 경쟁을 벌여 현재 지역점유율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하루 평균 주문양도 6000건에 이른다. 택시호출 대구로는 대구지역 택시의 80%가 넘는 1만1000여 대가 가입해 전국 공공택시앱 중 단연 선두다.
대구시는 ‘대구로’ 출시로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최소 103억원 이상 경감시켰고 카카오택시의 수수료 개편을 이끌어 낸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구시 공공앱이 성공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공공앱은 크게는 지역자본의 역외 유출을 막는 지역경제 상승효과도 있지만 그보다 대기업 플랫폼의 횡포를 방어할 수 있는 측면에서 존재감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