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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전대 막장 드라마…尹이 중립을 선언하라

등록일 2024-07-09 18:28 게재일 2024-07-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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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장 수준이다. 당권주자들은 저마다 상대 후보를 향해 “당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사생결단식 네거티브전을 중지하지 않고 있다.

어제(9일) 열린 TV조선 토론회와 지난 8일 광주에서 열린 첫 합동 연설회를 전후해서도 ‘김건희 여사 문자무시’ 논란이 핵심의제가 됐다. ‘배신자 공방’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무시 논란’까지, 반복되는 공방전의 최대 피해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일 수밖에 없다. TV 토론이 본격화하면 상호 비방전은 더 노골화할 가능성이 크다.

당 지도부도 ‘전당대회 이후’를 걱정하고 있는 모양이다. 다시 불붙은 당내 친윤·친한 계파 갈등이 제대로 봉합되지 않을 경우, 다음 지방선거는 물론 대선까지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언급했다시피, 김 여사 문자 논란을 둘러싼 공방은 자해극이다. 대통령실과 김 여사를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이전투구를 벌이면, 만세를 부르는 측은 야당이다. 민주당은 지금 국민청원(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촉구)과 관련된 청문회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야당 법사위원들은 청원에 언급된 탄핵사유와 관련한 인사(김건희 여사 포함)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동훈 후보와 경쟁주자들간에 증폭되고 있는 갈등의 핵심적인 요인은 ‘전대이후의 당정관계’다.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과의 알력 때문에 당정관계가 원만해질 수 없다는 게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측 주장이다. 해법은 크게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윤 대통령이 직접 중립적인 입장을 천명하면 된다. 네 후보 중 누가 대표가 되든 원만한 당정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면 당권주자들간의 ‘윤심 공방’이 자연적 없어지지 않겠는가.

지금처럼 친윤계 의원들이 한 후보를 배척하기 위해 특정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당권주자들간의 진흙탕 싸움은 더 심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이 쪼개질 수밖에 없고, 민주당은 탄핵정국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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